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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가 바꾸는 세상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06-21 23:18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 윤항진 팀장

AIIB가 바꾸는 세상
중국 주도의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재편 신호탄

해외투자 및 금융상품 출시, 해외진출 파란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AIIB)은 초기 자본금 500억 달러, 목표 자본금 1,000억 달러로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위해 중국의 주도로 설립되는 대안적 국제 금융기구이다. 2013년 10월, 시진핑 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AIIB 설립을 공식 제안했으며, 2015년 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 G2의 패권싸움, 기존 국제금융기구에서 벗어난 신금융질서 추진

미국과 중국, 즉 G2의 패권싸움의 신호탄이 된 AIIB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은 뜨겁다. 현재까지 총 57개국이 창립회원국으로 확정됐으며, 일반회원국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AIIB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기존의 국제금융기구에서 세계 2위 경제규모에 걸맞은 발언권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최대주주로 각각 17.66%, 17.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IMF와 WB의 모든 결정은 회원국 85%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유일하게 15%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미국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이다.

또한, 일본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최대주주로 15.67%의 지분을 갖고 있어 아시아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이에 비해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IMF와 ADB의 지분이 각각 3.99%, 6.39%에 불과해 기존 국제금융기구 내 영향력이 미미했다.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IMF 쿼터 개혁안이 합의됐는데, 이마저도 미국 의회의 반대로 4년째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국은 AIIB 창립을 제안하면서 아예 자국 주도의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를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AIIB를 통해 얻게 되는 실익은 무엇일까? 이는 AIIB의 설립목표이자, 중국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중국의국가적 목표는 중진국 함정을 탈피해서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고, 中國夢(China Dream)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달성해야 할 핵심과제는 내수발전, 분배균형, 구조조정, 저탄소 녹색성장이며 대외적으론 G2 위상확립,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주도 등이다. 이런 국가적 목표와 핵심과제의 실천적 정책 중 하나가 일대일로 정책이다. 일대일로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동남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21세기 신해상 실크로드를 의미한다.

◇ 제조업의 만성적인 과잉공급을 해결, 일대일로의 성공적 실행 기대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1) 지역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2) 분배 불균형과 소수민족 갈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3) 제조업의 만성적인 과잉공급을 해결해 국영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다. 또 외부적으로는 4)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고 5) G2에 걸맞게 중국의 영향력을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며 미국의 ‘중국 포위’에 대응할수 있을 것이다.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총 1,1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인데 세부적으로는 AIIB 500억달러, 실크로드기금 400억달러, ASEAN 대출 200억달러 등이다. 즉, AIIB는 국가 핵심과제와 일대일로의 성공적 실행을 위한 금융적 수단인 것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AIIB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질서의 장기적 재편을 이끌 것이다. 중국이 보유한 4조 달러의 외환보유고와 신흥국과 맺고 있는 2.7조 위안의 통화스왑, 그리고 AIIB는 신흥국의 외환위기 발생 리스크를 크게 줄여줄 것이며 이는 한국 정부가 경제정책을 운용하는데 있어 운신의 폭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일대일로 정책에 따른 투자수요는 한국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및 관련 금융상품 출시,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AIIB는 중국 제조업 공급과잉을 해소할 훌륭한 수단이다. 중국은 일대일로와 관련된 아시아 신흥국에 자본재와 과잉설비를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과잉이 극심한 철강은 AIIB의 수혜가 클 것이다. AIIB 투자로 아시아 신흥국의 철강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경우 중국의 공급과잉 해소를 매개로 중국과 한국의 철강 업황이 동시에 개선되고, 관련 업종의 주가가 re-rating될 가능성이 높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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