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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첫 해외법인 내달 영업 개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6-10 22:20

카자흐스탄 현지 딜러사와 손잡고 車 할부금융 시작
9월 개인 신용대출 등 순차적으로 사업영역 확대
해외사업 경험과 노하우 축적 통해 향후 동남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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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첫 해외법인 내달 영업 개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국내 카드사 최초로 해외에 설립한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이 내달 영업을 개시한다.

그 동안 국내에서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을 영위하면서 축적한 영업 및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7월부터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아래 현지 딜러 사들과 MOU를 체결했으며 직원 채용도 마쳤다.

이 회사는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으로 오는 9월 개인 신용대출, 내년 1월 자동차리스 등 사업영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아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에서 영업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 포화상태, 규제강화 정책 등으로 국내 실적 둔화

신한카드가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기 위해 해외사업에 나섰지만 그 이면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국내시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카드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내 카드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압박도 심해지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카드시장은 지난 2012년 이어 올해 또 다시 가맹점수수료를 내려한다. 3년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적격비용은 자금조달비용, 마케팅비용 등 카드결제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이를 기준으로 가맹점 수수료가 결정된다. 카드업계는 사실상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질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금융당국 역시 기준금리가 낮아져 수수료 인하요인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압박은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제기했다.

지난 1분기 신한카드의 영업이익은 1866억 원으로 1년 전(1951억 원)보다 85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3%가 감소한 것이다. <표 참조> 회사 측 관계자는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규제 강화와 카드사간 경쟁 강화 등으로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 4.9%, 2012년 4.4%, 2013년 3.9%, 2014년 3.7%, 2015년 1분기 3.3%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표 참조> 문제는 정부의 규제강화 정책과 최근 업황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실적 둔화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첫 해외시장 진출 국가로 카자흐스탄 선택했을까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및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시장 진입이 용이하고 할부금융 등 소비자금융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을 첫 번째 해외시장 진출 국가로 선택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첫 번째 진출 국가로 카자흐스탄을 꼽은 것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낮은 진입 장벽,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이미 진출해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카자흐스탄은 인구 세계 9위의 넓은 면적과 석유, 천연가스, 철강 등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인근 CIS(독립국가연합)와 비교해 국가 전반이 가장 안정됐다는 평을 받는다. 소비자금융시장 규모는 할부금융은 약 2조원, 신용대출은 6조원이며 은행과 파이낸스사가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사업 같은 경우에는 당장에 아웃풋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 내달 車 할부금융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사업영역 확대

카자흐스탄 수도인 알마티(Almaty)에 설립한 ‘LLP MFO Shinhan finance’사는 내달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완벽하지 않지만, 영업을 위한 기초 세팅은 끝낸 상태”라며 “내부적으로는 7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하기로 정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은 신한카드 부장 출신 1명과 현지인8명 등 9명으로 구성됐으며, 영업, 전산, 회계/재무, 리스크 등 핵심인력을 현지에서 직접 리크루팅(Recruiting) 활동을 통해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업 영역은 자동차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추후 개인 신용대출, 자동차리스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따라서 법인명도 ‘LLP MFO Shinhan card’에서 넓은 의미인 ‘LLP MFO Shinhan finance’로 변경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지의 고객신용정보의 퀄러티(quality)가 다소 미흡해 초기에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자동차를 담보로 하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진입하고 향후 사업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은 내달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아래 현지 딜러사 15곳과 업무제휴도 마쳤다. 이곳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커가고 있지만, 도요타파이낸셜을 제외하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한 해외 금융사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회사는 실질적 사업전개를 위해 하반기에 50억 원을 추가로 증자해 자기자본금 규모를 1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사업 초기 2년간은 시장 동향, 고객성향, 사업 및 수익성 등을 충분히 파악하고 향후 영업자산이 증가할 경우 현지차입을 통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에서는 기업 고객보다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추후 추가로 진출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고 상품 관련 서비스를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9월에는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그리고 내년 1월에는 자동차리스 상품 등을 각각 내놓을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기준금리는 5.5%이며, 현지화 예금금리는 약 10%대이다. 현지시장에서 영업력을 구비하기 위해 신용대출 실질이자율을 책정, 적용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사장 등 일부 관계자들은 현지법인 오픈날짜에 맞춰 현지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카드사는 카자흐스탄에서 영업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위시한 동남아시아, 중국 등 잠재력 높은 이머징 마켓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신한은행이 진출해 있는 16개 국가 69개 지점과 함께 순차적으로 카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의 이번 움직임이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진출 물꼬를 터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삼성카드를 비롯한 상위 카드사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타당성 검토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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