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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재보험사 ‘삼성리’ 출범 3년 만에 안착?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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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4-01 22:47 최종수정 : 2015-04-02 00:08

지난해 141억원 순익 달성…전년比 7배 상승
자본잠식 털어내고, 非계열 물건 4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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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재보험사 ‘삼성리’ 출범 3년 만에 안착?
삼성화재가 싱가폴에 설립한 해외 재보험 자회사 ‘삼성리(Samsung Re)’가 흑자전환에 이어 전년대비 7배 가까운 순익을 달성하면서 자본잠식을 털어내는 등 출범 3년 만에 안착행보를 보이고 있다.

◇ 100억원 이상 순익달성, 자본잠식 벗으며 ‘방긋’

1일 삼성화재 및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리’는 지난해 말(2014년 1~12월) 기준 140억95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24억42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던 2013년(4~12월)에 비해 7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출범 초기인 FY2012(2012년 4월~2013년 3월) 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춰보면, 2012년 1월 본격 출범을 알린 후 3년 만에 안정세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흑자전환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로 지적돼온 자본잠식 또한 깨끗이 털어냈다. 삼성리는 설립당시 초기자본금 600억원(6800만 싱가폴달러)으로 시작했으나 FY2012 545억원, FY2013 530억원으로 줄며, 자본잠식률이 9.1%에서 11.6%로 심화되는 추세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자본금은 670억원을 기록해 초기자본금을 상회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상태다.

이같은 순익달성 이유로 삼성화재 측은 △내실화를 통한 손해율 안정 시현 △경과보험료 증가 △사업비 절감 및 환차익 등 영업외이익 증가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전년대비 규모가 큰 사고가 적었다는 점이 손실을 줄인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언더라이팅 강화 등으로 우량물건을 인수한 점도 손해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 2013년에는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화재 등 손실규모가 큰 사고들이 많았다”며, “그에 비하면 2014년에는 사고가 적었다는 점에서 손실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회계기간상 차이는 있지만 당기영업수익도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삼성리는 FY2012 당기영업수익 1371억원을 달성한 이후, FY2013에는 9개월만에 1381억원을 기록했으며, FY2014는 1855억원에 달했다.

◇ 비계열사 물건 확대…정상화 이룰까

삼성계열사 물건 이외에 싱가폴에 진출한 국내기업 물건들의 확대도 안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리는 설립당시 싱가폴 재보험시장의 선진 노하우 습득 및 네트워크 형성 등의 기치를 내걸었으나 실상 삼성계열사의 해외재보험 물건을 흡수하기 위한 일종의 캡티브(Captive) 재보험사의 성격이 강했다. 캡티브 재보험사는 글로벌 기업이 리스크 관리비용 절감을 위해 보험에 들기 이전에 자체적으로 흡수하거나 해당국가 보험에 가입한 뒤 재보험을 받는 형태를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리는 싱가폴 내에서 자생적으로 큰다기 보다 삼성계열사 물건들을 흡수해 다른 곳에 비해 빠르게 초기수익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범 후 정상화까지 3~4년 정도로 보는데, 계열물건을 통해 수익안정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익이 늘었다고 해도 영업력 측면에서 해외시장에 정착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비계열사 물건이 40% 가량으로 늘어난 점 등은 긍정적인 신호로 비춰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현지시장 진출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당면과제는 국내 진출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서비스 확대”라며, “국내 회사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삼성’이라는 이름이 확실히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출범 초기인 만큼 현지시장 공략에 앞서 국내사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폴은 수재보험료 규모만 5조원 가까이 되는 아시아 최대 재보험시장으로 현재 30개에 달하는 재보험사가 진출해 있으며, 150곳이 넘는 보험사가 등록해 있는 상태다. 말 그대로 무한경쟁 시장인 셈이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현재까지 초기 안착작업은 합격점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향후 ‘삼성리’가 싱가폴 시장내에서 전속 재보험사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재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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