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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은행 수익성 악화 돌파엔 해외진출 필수”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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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21 22:14

자본수익률 급락해 최저점 수준…은행권 고사 위기
글로벌 시장 개척·핀테크 시대 대비해 수익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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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은행 수익성 악화 돌파엔 해외진출 필수”
“국내에서 핵심역량 갖춘 분야로 해외진출하고 차별화해야 한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지난해 말 취임 직후부터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해외진출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익을 창출해야만 장기적으로 건전성을 확보하고 중소기업 및 서민지원과 창조금융지원 등 사회적 책무 수행과의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와 한국금융연구원·한국금융연수원·국제금융센터 등 산하 3개 기관이 21일 공동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하 회장은 해외진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한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핀테크에 대해선 “은행산업의 위협이 아닌 좋은 기회”라고 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도 “성공 여부를 떠나 규제로 막아 못하게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 밖의 이슈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한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은행업의 미래를 고민했다.

다음은 하 회장의 인사말과 질의응답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 현재 국내 은행산업에 대해 진단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다. 과거 세계적으로 은행 ROE가 12~18% 정도였는데 글로벌 위기 이후 8~12% 정도로 낮아질 만큼 어렵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그 현상이 심하다. 2007년은 ROE 15% 정도였는데 2011년 12%, 급기야 2013년엔 계산법에 따라 다르지만 2.9%까지 자본수익률이 떨어졌다.

혹자는 ‘IMF 외환위기 당시가 금융권의 급사위기였다면 현재와 같은 저수익 상태가 지속된다면 금융권이 고사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이와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익성 증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 올해 은행산업 전망은.

국제 금리와 환율 변동성 확대, 저금리 환경 장기화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 가계부채 문제 지속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면에서 지속적인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 IT기업의 지급결제시장 진입 등에 따른 경쟁환경 변화 등에 따라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은행산업은 먼저 도덕성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수익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성 증대를 도모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과 기술금융 강화 등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 최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신용정보집중기관을 주식회사로 설립하려던 방안이 원안에서 삭제되고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기관을 구성·운영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국회 법사위도 2월엔 통과될 것이다. 향후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없지만 원론적으로는 정보보호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보를 잘 운용해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공공성과 중립성, 정보보호 이 셋을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향후 형태가 결정될 것이다.

- 해외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지화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 진출하면 중요한 업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맡는다. 그러나 트레이딩 부분 등을 실제로 보면 현지인들이 훨씬 더 잘한다. 국내에서 외환파생상품 수익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올리는 곳은 씨티, SC, 도이치, JP모건 등 외국계 은행인데 여기 딜러들 전부 한국 사람이다. 현지화를 우선적으로 해서 현지의 우수한 사람을 뽑으면 된다.

또한 해외진출에 있어서 FTA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미 FTA 협상 당시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금융 부문 요청사항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후진국과 FTA 맺는다면 우리 입장에선 진출할 대상국인데 협상부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금융관련 사안들을 요구해서 해결해야 한다.

- 국내 은행 해외진출의 문제점을 꼽는다면.

우리나라 은행들은 모두 같은 국가에 같은 형태로 해외진출을 한다. 중국, 베트남 등에 기업금융으로 나간다. 국내에서 소매금융 잘하는 은행도 해외에서 기업금융 한다. 본인들의 핵심역량 있는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 우리나라 금융사 중 현대캐피탈이 가장 글로벌 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수익 비중이 국내보다 미국이 더 높다. 물론 캐피탈 파이낸싱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시사하는 점은 국내에서 잘하는 핵심역량 있는 분야로 진출해 하고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핀테크 시대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셨다.

핀테크가 금융과 은행권에 도전이자 기회다. 미국에 페이팔 처음 등장했을 때 비자카드가 경계심 갖고 많이 걱정 했지만 실제로는 윈윈하며 시장을 키우는 형태로 진행됐다. 핀테크가 은행에 위협이라기 보단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스마트뱅킹이나 인터넷뱅킹 굉장히 발달했고 특히 카드결제가 발달됐다. 핀테크 도입 시 기존 영역 잠식 보다는 새로운 영역에서 시장이 나타나는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다.

- 최근엔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제대로 되려면 금융실명제법 등 기존의 여러 제도나 규정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해외사례를 보면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 사례도 있지만 실패모델도 많다. 구지 규제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못하게 막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예금자 보호 등 기존 규제를 지킨다면 은행연합회 식구가 되는 것도 배제 할 이유는 없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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