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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하락 약일까 독일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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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18 21:22 최종수정 : 2015-01-18 23:06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 조병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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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하락 약일까 독일까?
50달러 붕괴되며 수급 이외에 정치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작용

미국도 저유가 용인, 생산비용 하락으로 확대시 세계경제에 도움

40달러대까지 하락한 국제유가가 문제시 되고 있다. 재화에 대한 가격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수급 논리에 의해 결정된다. 국제 유가와 관련된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50달러선에서 형성되는 것이 적정가격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나 국제 유가는 수급 이외에도 산유국들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강하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 미국, 사우디 등 자국이익 위해 저유가환경 적극 활용

최근 사우디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낮은 국제 유가 수준을 용인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얼마 전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로 떨어져도 OPEC 회원국들은 견딜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사우디와 OPEC 주류 국가들이 유가 하락 시 감산을 통해 가격과 수익성을 조율하던 기존의 태도를 버리고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한편 미국도 굳이 저유가 환경을 변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FOMC 이후 기자회견 중 미 연준 옐런 의장은 “ 미국 가정에서는 에너지에 쓰는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소비력이 높아져 세금 감면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유가 하락이 미국 내 산유량을 줄이더라도 경제 전체적 관점에서는 바람직하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들 속에는 실제로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글로벌 원유 시장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싸움에 미국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정치적인 의중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다.

결국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원유를 공급하는 주요 주체들이 공급 과잉을 축소시키려는 의중을 보이지 않고 있고, 공급 과잉에 따른 자발적인 공급량 감소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적어도 단기적으로 빠른 반등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일단은 저유가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음(큰 폭의 추가 하락은 아니더라도)을 전제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문제는 저유가의 영향력인데, 최근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은 저유가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유가의 하락이 러시아와 신흥 산유국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신흥국 자산과 같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한가지는 유럽, 일본 등 상당히 많은 경제권들이 디플레 우려와 싸우고 있는 상황 하에서 물가의 추가 하락을 유발해 디플레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 수요보다 공급이슈, GDP성장률 향상에 긍정적

표면적으로 앞서 언급한 부담이 먼저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나 본질적으로 저유가 환경, 특히 공급 측면의 이슈로 유발된 저유가 환경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분석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IMF에서는 국제 유가가 10% 하락하는 경우 전 세계 성장률에 대해 +0.25%의 부양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기획재정부가 주요 연구기관들의 추정치를 집계해 본 결과 유가의 10% 하락은 GDP 성장률을 +0.24% 상향 조정 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 경제에 있어서 저유가는 큰 호재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저유가 환경은 당분간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저유가가 단기적으로 디플레에 대한 우려, 신흥국 자산에 대한 경계심 강화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글로벌 및 국내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저유가 환경을 전제한 투자 전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이는 크게 세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중장기적으로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증시는 시장에 부족한 가치에 대해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성질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성장주가 각광을 받았던 것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유가가 글로벌 경기의 성장성 회복을 유발한다면 역으로 가치주의 매력이 배가될 수 있는 국면이 도래할 것이다. 여러 유형의 펀드 중 가치주 펀드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둘째,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유가는 미국의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준다. 미국의 경기 펀더멘털 회복은 결국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또, 미국 경기에 대한 확신은 기준금리 인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 역시도 달러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국내 IT 업종에 대한 관심도 유효한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국내 IT 경기는 수출이라는 경로를 통해 미국의 소비 및 투자 경기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저유가 환경은 미국 가계의 소비를 진작시킬 뿐 아니라 기업들의 투자 심리까지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IT 특히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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