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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명소 탐방② 신한은행·우리은행 박물관] 은행 박물관, 최고로 신나는 체험학습장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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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2-03 22:40

사회공헌활동에 아이들에겐 은행 홍보효과도 ‘톡톡’
국가지정기록물 소장 등 박물관 본연의 역할도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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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명소 탐방② 신한은행·우리은행 박물관] 은행 박물관, 최고로 신나는 체험학습장
금융과 은행의 역사를 테마로 내세운 은행 박물관이 체험학습 장소로 각광받으면서 은행이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은행에서도 박물관을 단순히 은행 홍보용 전시 공간으로만 두지 않는다. 홍보효과는 물론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박물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박물관 학예사를 통해 역사적인 배경 등 양질의 설명을 제공해 교육효과를 높였다. 소장 전시품도 국내 금융과 은행의 역사를 살피는데 상당한 의의를 갖는 것들이다. 일부 소장품의 경우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은행사박물관을 찾았다. 지하 1층과 2층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본점 건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은행사박물관의 유제욱 학예사는 “우리나라에서 은행이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했는지 은행의 역사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은행사에 대한 박물관으로는 이곳이 효시”라고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을 비롯해 최근 본점을 신축한 부산은행의 금융역사관도 우리은행의 은행사박물관을 참고했다.

지난 2002년 우리은행이 창립 103주년을 기념해 박물관 설치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04년 은행사박물관을 개관해 올해로 어느덧 10주년이다. 별도의 기념식을 치르진 않았지만 지난 6월 박물관 소장품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되면서 10주년을 기념할만한 경사를 맞았다.

우리은행의 시초인 대한천일은행 창립문서와 대한천일은행 운영장부 등 19건 75점이 국가지정기록물 제11호로 지정됐다. 국가지정기록물을 가지고 있는 은행은 국내에서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대한천일은행 창립문서에는 1899년 1월 30일 민족자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상인층이 중심이 돼 설립됐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 있다. 유 학예사는 “국내에 100년 역사 장수기업이라고 하는 곳들은 많지만 이렇게 설립인가를 받은 공문서를 보여주는 기업은 보지 못했다”며 “이 창립문서가 우리은행의 ATM, 광고, 기념품 등 곳곳에 등장한다”고 설명한다.

이밖에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이 1대 주주로 적혀 있는 주주명부 등 설립초기 문서들이 눈길을 끈다. 고종은 대한천일은행 설립 자본금으로 3만원을 지원했는데 이는 지금 돈으로 약 30억원 가치다.

대한천일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의 초창기 역사와 식민지시대를 지나면 6·25전쟁 발발 이후 피난자금을 받고자 은행에 몰려온 고객들을 상대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지 못했던 당시 은행원의 절절한 사연을 재현한 영상이 등장한다. 남북분단으로 잃어버린 수십 개의 점포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지도를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경제개발기 정부주도 은행설립과 이후 자율화 정책이 추진되면서 민영화되는 은행들의 역사도 연도별로 설명한다.

은행사를 소개하는 지하 1층을 지나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저금통 테마파크가 펼쳐진다.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약 6000개의 저금통을 소장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는 세 번째다. 겨울왕국 엘사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캐릭터 저금통부터 금도금된 화려한 황금마차 저금통, 우아한 도자기 저금통 등 셀 수 없이 많은 저금통을 볼 수 있다.

◇ 신한은행, 한국금융사박물관

신한은행의 한국금융사박물관은 보통의 은행 박물관이 본점 건물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과 달리 별도의 장소에 박물관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근처에 있는데 위치의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이 박물관 앞을 지나다 방문하기도 한다고 한다.

한국금융사박물관은 은행이 설립한 박물관 가운데는 가장 오래된 곳으로 우리나라 금융 발전사를 한 눈에 조망해볼 수 있다.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의 국내 금융역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997년 당시 조흥은행이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박물관을 설립했다.

한국금융사박물관은 건물의 3층과 4층은 전시공간으로 이용하고 2층은 어린이 대상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1년에 30회 정도 금융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주말마다 운영한다. 어린이 대상 교육프로그램은 참가자를 별도 선정해야 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4층의 일부는 신진 예술가들이 작품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계산 도구인 산가지를 이용한 계산법을 배우거나 직접 클레이 저금통을 만드는 등 어린이들의 금융교육에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한국금융사박물관의 서효승 학예사는 “최근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경제교육이나 박물관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물관 전시장에는 고구려 진대법을 비롯한 전통시대의 금융부터 개항 이후 외국은행들이 들어오면서 설립된 우리나라 근대 금융의 시작 등 한국의 금융사를 잘 소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을 집중적으로 다룬다면 이곳에선 한성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시작은 1897년 세워진 한성은행이다. 전시관 한편에는 오늘날 일반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객주의 모형을 사실적으로 구현해놔 눈길을 끈다. 한국금융사박물관은 지난 2007년 영상, 모형, 체험, 교육이 강조되는 최근의 전시경향을 반영해 리모델링했다. 아이들의 직접 모형을 보거나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이 구현돼 있다.

또한 4층에 마련된 화폐전시실에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화폐의 역사와 다양한 세계화폐, 기념주화 등을 볼 수 있다.

▲ 신한은행 한국금융사박물관은 아이들의 체험을 강조한 전시관을 구현하고 있다.

▲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 및 인가서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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