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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통합 첫 대화 파행 놓고 ‘진실 게임’

김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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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19 22:57

30분 만에 퇴장한 김정태 회장 사유도 달라
2.17합의 파기 사과 놓고도 입장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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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논의를 위한 하나금융지주 및 은행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간 대화가 첫 물꼬를 트는가 싶더니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데다 양측의 입장 충돌로 갈등만 더욱 깊어지는 것은 아닌지 주목되고 있다.

경영진과 노동조합 대표단은 지난 14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상견례를 갖기로 했으나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이 밤 9시 이 자리에 합류하면서 당초 예정된 시각 보다 시작이 늦어졌다. 이후 30분간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김 회장이 “오늘 상견례는 없던 걸로 하자”며 자리를 떠난 것으로 이날 상견례는 끝났다.

그러나 이날 김 회장의 상견례 퇴장을 두고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외환은행 노조는 “대화상대인 노동조합과 외환은행 전 직원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이날 상견례에서 노조 측은 △일방적인 합의위반에 대한 사과 △새로운 합의서 체결 전까지 IT 통합과 합병승인 신청 등 통합절차 중단 △정규직 전환 합의이행 등 신뢰회복 조치 시행 △대화 결렬시2·17 합의 준수 △대화단에 대폭적인 권한 위임 등을 요구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혼란이 지난 7월 3일 지주회장의 일방적인 2·17 합의 파기선언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화시작에 앞선 사과요구는 당연하다”며 “이번 대화를 통해 합의서의 수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대화가 결렬됐을 경우엔 기존 합의서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영진은 김 회장의 상견례 참여 자체가 사전에 약속된 것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실무진 위주로 꾸려진 양측 대표단 각각 4명만 참여하기로 했었다는 것이다. 이날 경영진 대표로는 하나금융지주 권태균닫기권태균기사 모아보기 전무와 김재영 상무, 그리고 외환은행 주재중 전무와 오상영 전무가 나섰고 노조 대표는 김태훈닫기김태훈기사 모아보기 노조 부위원장, 김지성 전 노조위원장과 ‘2·17 합의서’ 체결 당사자였던 김기철 전 노조위원장, 외환은행 출신 박상기 숭실대 교수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예정에 없던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참석하면서 갑작스럽게 김 회장의 참석을 요구했고 당시 경기도 용인에서 그룹사 임원 워크숍 중이던 김 회장이 부랴부랴 상견례에 오게 됐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주장이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중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첫 만남에 양측 수장이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를 몰랐다거나 무시했다면 대화의지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대표단과 별개로 양측 수장의 참석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으나 상견례 당일 오후 2시 김 회장의 불참을 알게 됐고 그럼에도 “그 어떤 협상에서도 상견례(Kick-off)에 수장이 불참한 전례가 없다”며 “조직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자리인 만큼 지주회장의 참석을 믿었다”는 것이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하나금융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합의위반에 대한 사과와 관련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 충분히 조기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해왔고 무엇보다 직원들의 고용안정 등 2·17합의 정신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조의 사과 요구에 대해 선을 그었다. 지난 7월 김 회장의 조기통합 선언 이후 4개월 만에 가까스로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의 대화가 시작되는 듯 했으나 상견례 파행과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과는 상관없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이 속도를 내면서 두 은행 통합의 성공 열쇠인 화학적 결합 가능 여부에 더욱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의 통합법인 승인 절차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통합이사회에서 맺은 합병계약서에 따라 통합추진위원회가 결성돼 통합은행의 명칭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 통추위에 참여할 인사발령도 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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