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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생보협회장, 거수기 역할 버린 ‘회추위’ 관건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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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16 20:02 최종수정 : 2014-12-26 15:55

실질적 추천권 행사…노조 “자율적 선임기준 마련해야”
삼성vs교보 격돌 속 ‘이수창’ 유력, 新인물 부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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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생보협회 김규복 회장의 임기만료로 차기 협회장 인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생·손보협회장은 그동안 금융관료가 독차지하다시피 해, ‘낙하산’ 자리란 오명과 함께 회추위의 역할이 ‘사실상 거수기’라고 치부돼 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 바람이 불면서 회추위가 실질적인 회장 선택권한을 갖게 됐기 때문.

◇ 거수기에서 실세로 등극한 ‘회추위’

16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생보협회장 선임을 위한 회추위 구성이 지난 14일 마무리 됐다. 회추위 위원은 분담금 규모 기준으로 당연직인 삼성·한화·교보 3사와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선정됐으며, 외부출신 인사로는 이근창(영남대 교수) 보험학회장과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숭실대 교수) 리스크관리학회장으로 구성됐다.

보통 당연직을 제외하고 나머지 2개사의 경우 이사회(농협, 신한, 미래에셋, 동양, ING, 흥국생명)에 참여하는 곳 중 추천해 선정하는데, 실질적인 후보추천권을 갖게 된 만큼 유력후보들과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회추위 구성이 늦춰졌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이전의 회추위는 거수기 역할에 불과해 구성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실질적인 후보추천권을 가져 어느 회사가 결정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차후 잡음이 들리지 않게 분담금 규모 기준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오는 18일 첫 회의를 열고 후보추천방향과 회의 진행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실질적인 후보추천 논의가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보협회 김경래 노조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신임협회장 선임시 충분한 검토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가 요구되는 시점인데 이제야 회추위를 구성해 보름 남짓의 짧은 기간 안에 후보를 선임한다는 것에 답답한 심정”이라며, “제대로 된 기준 마련 없이 임기만료에 임박해 졸속적인 의사결정이 반복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관료출신 금지, 학계는 제외라는 비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사실상 관치”라며, “이번 기회에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협회장 선임기준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생보협회의 주된 역할이 업계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대관업무인 만큼 관료출신을 무조건 배제하는 것 역시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밝혔다.

생보협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회추위에 “협회장 선임을 위한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정하고 공개된 선임기준에 따라 후보를 선정할 것”을 종용하며, “충분한 논의 없이 특정인이나 특정 기업의 ‘힘의 논리’에 의해 협회장이 선임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10년 만에 민간 출신…삼성vs교보 격돌

10여년 만에 민간 CEO 출신 협회장 선임이 유력해 짐에 따라 생보업계에선 삼성, 교보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물밑경쟁이 이미 치열한 상태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이다.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도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삼성과 교보의 2파전 양상이 예고된다.

특히 이 전 사장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CEO로 12년을 지내는 등 생·손보를 두루 거친 ‘실무형 CEO’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통합과 의견피력 등 차기 협회장직에 대한 비전과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삼성생명, 화재 두 곳에서 모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순위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업계에서 삼성생명의 힘이 막강한 만큼 중소형사나 외국계 보험사들에서 반(反)삼성 기류도 감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공세로 ‘삼성이 되지 않겠느냐’라는 말이 돌고 있지만 업계 전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협회가 자칫 대형사 위주로 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형사간의 경쟁과 견제로 인해 합의가 어렵다는 점 역시 지적된다. 고영선 부회장은 은행 경력에 이어 신한생명,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사장,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등 오랜 경력을 내세우며 협회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과거 화보협회 이사장 시절 임기만료 4개월을 앞두고 교보생명으로 이동한 점이 책임감 부족 논란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다크호스 등장할까?

일각에서는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을 유력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삼성생명에 입사해 영업관리부장, 투융자사업부장, 삼성그룹 일본본사 금융부분 전략기획실장, 삼성생명 영업총괄 사장 등을 역임하고 대한생명 사장 취임 이후 9년간 부회장직을 맡아 업계에 정통한 인물이다. 관료계에서도 평판이 좋아 대관업무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단, 범 삼성 후보로 비치는 데다, 같은 삼성 출신인 이수창 전 사장과 경합이 붙을 경우 후배를 위해 물러날 의사를 밝힌바 있어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또 다른 다크호스로는 박중진 전 동양생명 부회장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의사 확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인맥이 탄탄한 만큼 몇 주 전부터 박 전 부회장 역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어,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장 인선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는 만큼 향후 회추위의 후보 선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

- 1949년생

- 1967. 경북 대창고 졸업

- 1971. 서울대 수의학과 졸업

- 1973. 삼성생명 입사

- 1990. 제일제당 대우이사

- 1992. 삼성중공업 이사

- 1993. 삼성생명 상무이사

- 1998. 삼성화재 부사장

- 2001~2006. 삼성화재 사장

- 2006~2011. 삼성생명 사장

- 2014~ 現 삼성생명 고문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 1944년생

- 1963. 중동고 졸업

- 1971.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 1971~1982 한국신탁은행, 신용보증기금 비서·심사역

- 1982. 신한은행 개설준비위원

- 1997. 신한은행 전무이사

- 1999. 신한생명 사장

- 2002. 신한생명 부회장

- 2002~2003 대한생명(現 한화생명) 사장

- 2009~2012 화재보헙협회 이사장

- 2012. 교보생명 상임고문

- 2013~ 現 교보생명 부회장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 1947년생

- 1965. 삼선고 졸업

- 1972. 한국외대 독어학과 졸업

- 1972. 삼성생명 입사

- 1980. 삼성생명 영업관리부장·인사부장

- 1988~1990. 삼성생명 투융자사업부장

- 1995~1996 삼성그룹 일본본사 금융부문 전략기획실장

- 2001. 삼성생명 영업총괄 사장

- 2003. 대한생명(現 한화생명) 사장

- 2005~2012. 대한생명 부회장

- 2012-2013. 한화생명 부회장

- 2013~ 現 한화그룹 상임고문



(박중진 전 동양생명 부회장)

- 1951년생

- 1970. 경기고 졸업

- 1975.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1993 동양증권 이사

- 1993~1994 동양생명 이사

- 1995~1996 동양생명 전무

- 1997~1998 동양생명 부사장

- 1998~2001 동양종합금융 사장

- 2001~2006 동양종합금융증권 사장, 부회장

- 2006~2012 동양생명 부회장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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