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이 현대중공업과 총 6억 8000만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8척을 구매 계약한 그리스 컨테이너 전문선사 오션벌크 컨테이너(Oceanbulk Container)에 1억 70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수은과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의 해양금융 조직과 인력이 집결해 지난달 29일 부산 BIFC에서 출범한 해양금융종합센터에서 협업을 통해 선박금융을 제공한 첫 사례다. 수은과 외국계 상업은행은 각각 1억 7000만달러와 1억 40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이번 컨테이너선 건조에 제공하고 무보도 조만간 1억 7000만달러를 지원한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8척의 컨테이너선은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돼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오션벌크 컨테이너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선박수출의 외화가득률은 84%로 수출효과가 매우 크다. 외화가득률이란 수출가액에서 수입원자재 가액을 뺀 금액, 즉 외화가득액을 수출가액으로 나눈 비율로 외화가득률이 높을수록 국산기자재 활용이 많아 납품업체 일감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수은 관계자는 “수주물량 감소와 중국·일본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해양금융종합센터는 앞으로 선박 수주지원을 위해 선제적인 금융 제공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한편 수은은 해양금융종합센터 출범을 계기로 침체를 겪고 있는 국적선사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에코쉽 펀드 조성, 국내 해운금융 리파이낸싱 제도 도입 등 해운사 지원프로그램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