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재력 인정받던 서울 본격 워밍업
비록 서울이 한·중 양국 정부의 양해각서 체결로 역외 위안화 시장 개설에 나선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 완전히 본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어서 불확실성이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 나라가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최근 위안화 예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등 서울이 위안화 센터로서 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대내외적인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스탠다드차타드그룹 글로벌 리서치 부문이 서울을 RGI에 편입한 것이다. RGI는 위안화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활동 동향을 추적할 수 있는 업계 최초의 벤치마크 지수다. 스탠다드차타드가 2012년 11월부터 발표하고 있으며 2010년 10월을 기준점인 100으로 놓는다. 8월 RGI는 1949로 7월 1923 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홍콩, 싱가포르, 런던, 대만, 뉴욕에 이어 서울과 파리가 새로운 RGI 센터로 편입된데 따른 것이다.
◇ 서울·파리 편입 빼면 지수 첫 하락할 뻔
신규 편입 센터 두 곳을 제외하면 소폭 하락한 1919로 2012년 10월 이후 최초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측은 “8월 기준 1230억위안에 달하는 서울의 편입이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며 “지난 8월 전월대비 23% 상승한 서울의 위안화 예금 증가는 홍콩과 대만의 예금정체 현상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8월 홍콩의 위안화 예금은 전월 대비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대만은 0.8% 상승했다.
또한 스탠다드 차타드는 “파리 역시 중국·홍콩과의 5대 역외 위안화 결제 센터로 자리매김 했으며 한국은 8위를 차지했다”며 “이제 서울과 파리에서도 위안화 결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앞으로 위안화 사용이 더욱 증가해 향후 RGI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장기적 안목 위안화 센터 발돋움 절실
아울러 스탠다드차타드의 8월 RGI 보고서는 서울에 대해 “금융 및 외환거래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존의 역외 위안화 시장들과 달리 서울의 잠재력은 실질적인 중국과의 견실한 서비스 및 상품교역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13년 초 한국의 총 외화예금 중 위안화는 0.51%에 불과했지만 2014년 8월 기준 위안화 예금은 29%인 199억달러에 달한다”며 위안화 예금 성장을 외화 증가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하지만 무역결제 등 전통적인 동인을 통한 위안화 예금 증가 방법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기존 역외 위안화 시장에 비해 한국의 금융시장 경쟁력이 떨어져 보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역외 위안화 센터로서 서울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