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업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코리안리와 10개 손보사의 재보험 해외수지는 206억원의 흑자를 냈다. 출재보험료와 수재보험료의 역조는 여전했으나 손익에서는 수재이익(2828억원)이 출재손실(-2622억원)보다 높았다.
FY2011 상반기(2011년 4~9월)에 15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손해재보험 해외수지는 FY2012 상반기(2012년 4~9월)에 -10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꾸준히 감소해 왔다. 손보사들의 수재능력 강화와 무분별한 해외출재 억제 등 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어느 정도 빛을 발한 셈이다.
◇ 국부유출 논란으로 이어진 해외역조
만성적인 해외역조는 오랫동안 재보험시장의 고질병처럼 인식돼 왔다. 해외보험사에 내주는 보험료가 받는 보험료보다 더 많아 국부유출 논란으로 번졌다. 이는 국내 재보험시장의 독과점 문제로 이어져 제2 재보험사 설립, 대재해채권(캣본드) 도입, 보험거래소 설립 등이 논의됐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취약한 보험료 산출능력이다. 일반보험은 기본적으로 재보험을 끼고 구성되는데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요율을 내지 못해 해외보험사로부터 받아온다. 그러니 해외재보험 의존도가 높았다.
또 일반보험은 리스크가 큰 고액계약이 많아 다른 종목에 비해 재보험 출재비율이 높은 편이다. 공장이나 고층건물 등의 큰 위험부담을 국내시장에만 한정하는 것도 업계에는 결코 좋지 않았다.
재보험사 관계자는 “해외출재를 무조건 고질병으로 보는 것도 문제”라며 “리스크 분산의 측면으로 보면 국내시장에만 위험부담을 지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필요한 해외출재를 줄이고 우량한 해외수재를 많이 받아와야 한다는 점은 업계도 전반적으로 공감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재보험사에 받아오는 협의요율 사용을 줄이고 자체요율 산출을 위한 각종 제도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몇몇 종목은 통계를 집적하는 등 대체요율체계 구축에 나섰다.
감독당국의 지도에 따라 손보사들도 자본을 확충하고 보유율을 꾸준히 늘리며 해외영업에도 손을 뻗었다. 특히 코리안리와 삼성화재는 그 부분에 탁월한 성과를 내며 출·수재 역조를 해소했다.
◇ 담보력 강화와 보유확대 전략도 한몫
하지만 올해 해외수지 흑자에 대해서 일시적인 현상이란 해석이 고개를 들었다. 상반기에 잇따른 고액사고로 해외에서 받은 재보험금 규모가 커져 수지차손이 많이 희석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동부화재의 경우는 해외출재보험료 579억원에서 수수료와 보험금으로 484억원을 받아 수지차손을 -95억원으로 줄였다. 롯데손보는 아예 해외재보험 수지에서 흑자를 냈다. 무엇보다도 코리안리와 삼성화재는 해외수재 규모가 출재를 넘어서고 있어 각각 1172억원, 115억원의 차익을 내 흑자에 크게 기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수지 흑자를 달성하긴 했지만 고액사고로 수입보험금이 많아진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물론 담보력 강화와 보유확대 전략, 해외수재 증가로 역조 폭이 꾸준히 줄어왔던 것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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