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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교과과정에 금융교육 포함 새시대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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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9-03 22:49

어릴 때부터 소비환경 노출, 올바른 금융지식 갖춰야
영국, 9월부터 11~16세 모든 학생에 금융교육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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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이 포함되는 새시대가 열린다. 교육부는 2일 2018년부터 시행되는 고등학교 문·이과 통합사회 과목에 금융교육을 포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아가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융교육을 포함해 조기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2016년부터 중학교에 도입되는 자유학기제에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교육을 초·중·고교의 정규교육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있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금융에 대한 이해를 어릴 적부터 가르쳐 모든 학생이 고르게 금융 이해력을 지니고 사회로 진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사회진출 직후 본격적 금융생활 시작

금융 이해력이 사회 진출 이후 생존과 부를 축적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학생들이 학교 금융교육을 통해 단계별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교육을 받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최한 ‘학교 내 금융교육 확대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한진수 경인교육대 교수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당당한 경제 주체 중 하나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일찍부터 용돈을 받으며 소비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온갖 소비 유혹에 노출된 환경에서 올바른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이해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성인인 대학생들의 경우에도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취업준비 등으로 사회진출이 늦어지면서 저축 시작 연령도 늦춰지고 있다. 한 교수는 “사회에 진출하자마자 본격적으로 돈과 금융생활에 노출된다”며 “사회진출 전 필수 교양으로 금융지식과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금융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보편성과 형평성을 지적했다. 부모의 소득이나 직업 등에 따라 개인 간 또는 집단 간 금융 이해력의 불평등이 크고 빈부의 대물림처럼 금융 이해력도 대물림 돼 계층 간 갈등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가장 보편적이고 평등한 접근을 보장하는 학교 금융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이 고르게 금융 이해력을 지니고 사회로 진출하게 하자”고 제시했다. 또한 학교 금융교육을 통해 표준화된 교육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그는 “학교 금융교육이 만능은 아니”라며 “맞춤형 집중교육이 가능한 학교 밖 금융교육도 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학교 금융교육에 있어서 제한된 시간에 많은 것을 가르치려는 욕심을 버리고 평생교육을 자발적으로 받을 수 있는 태도와 기초지식을 지니고 바람직한 금융습관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한 교수의 주장이다.

◇ 금융교육에 베이비부머 세대 활용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의 학교 금융교육 사례를 발표하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을 예로 들었다. 특히 영국은 그간 미국에 비해 학교 금융교육이 뒤쳐져 있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11~16세의 모든 학생들에게 경제 및 금융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김 위원은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교육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며 “교과목 부담이 크지 않다면 독립된 교과과정을, 그렇지 않다면 수학과목에 포함하는 등 기존 과목에 포함해 교육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오흥선 청소년금융협의회 사무국장은 “시도교육청 자체적으로 필수과목을 지정할 수 있다”며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금융교육을 학교 필수과목으로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3년 전부터 진로지도상담교사제 실시 이후 5200여명의 상담교사가 양성됐다”며 “생활금융전문강사를 양성해 학교교육에 투입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홍경식 은퇴연금협회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일은 열심히 했지만 은퇴준비에 취약한 모습을 보며 초등학교 때부터 금융교육이 잘 이뤄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며 “베이비부머 세대에 금융기관 출신이나 금융 관련 자격증 가지고 은퇴하신 분들이 많은데 이들을 활용해 현장감 있는 교육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은 “학교에서 금융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금융교육만큼은 아이들의 미래 대비를 위한 교육으로 입시보다는 모든 학생들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2016년부터 중학교에 도입되는 자유학기제를 잘 활용해 아이들이 금융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학교 내 금융교육은 아직도 70~80년대의 저축을 장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교육과정 개정 시에는 초·중·고 정규 교과 과정에 학년별 수준에 맞는 금융교육을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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