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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금융인력, 투자를 늘려라”

김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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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7-16 21:56

기타영업손실 탓 수익부진에 점포 축소 안될말
새 수익원 창출…중고령 인력 일자리개발 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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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금융인력, 투자를 늘려라”
은행들마저 수익성 강화와 비용감축 방안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비용절감 효과를 겨냥한 점포망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라리 숙련도 높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투자를 늘리고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중고령 전문인력들이 제 자리를 찾아 축적한 역량을 유감 없이 발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수익기반 확대와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공법을 펴는 편이 금융산업 성장을 통한 고령화 대비 및 비용의 전략적 감축 노력에 부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은행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영업손실보다는 약 3~4조원에 달하는 증권, 파생상품, 외환 등과 관련한 은행의 기타영업수익의 막대한 손실을 꼽았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14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전국금융산업노조, 전국은행연합회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현황과 고용안정 방안’ 공개 토론회에서 점포와 인력 다운사이징 책략에 맹공을 퍼부었다.

◇ 씨티·SC은행 구조조정 부적절

권 교수는 “국내은행은 점포비용 감축을 위해 점포 면적 축소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며 자기자본대비 판관비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줄어드는 추세로 수익성 악화와 관련이 없다”며 “우리나라의 성인인구 10만명 당 점포수를 고려할 때 국내은행의 점포수는 OECD평균에 비해 적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아님에도 점포망을 축소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그는 “SC은행이나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의 다운사이징은 부적절한 구조조정”이라 분석했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각각 2.22%와 2.79%로 7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글로벌 주요은행들의 ROA는 평균 0.3~0.5%, ROE는 2~4% 정도로 국내 시중은행의 수익성보다 낮다. 권 교수는 “은행의 점포는 상품판매 및 고객서비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점포의 무리한 감축은 오히려 고객이탈을 유도하고 금융사고를 증가시키는 등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권 교수는 “숙련된 금융 인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금융업 종사자들의 고령화를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중고령 숙련 전문인력 일자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점포·인력구조 다양화 추구해야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발표를 통해 “한국의 경제 성장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요구하지만 금융산업은 여전히 담보·보증에 의존한 보수적인 방식에 의존하고 예대마진이나 위탁매매 수수료 등을 위한 단순 자금중개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에 대해서도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러한 점들을 금융권 경영악화의 원인으로 제시한 강 교수는 “비용을 더 줄이는 것보다는 수익을 늘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비즈니스로 △고령화 추세에 적합한 영업 전략 △중소·벤처금융 활성화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이자마진과 수수료수익 악화에 판관비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은행들의 상황을 지적하며 “감면한 수수료를 다시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 수익을 올려야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쉽지만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비용절감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배 소장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너무 획일적”이라 비판하며 과감한 사업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금융사들도 점포나 인력에 대한 다양화를 추구해야지 모든 금융사들이 한 방향으로 가서는 실패한다”는 지론을 폈다.

◇ 노·사·정, 임금체계 개편 논의 필요

주제 발표 후 이어진 지정토론에선 임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김경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국장은 은행과 비은행간 경쟁으로 업권간 갈등이 발생하고 정부의 금융사 대형화 정책으로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촉발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금과 관련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이 53.4% 하락했음에도 임원의 임금은 전년대비 48% 올랐고 직원들의 급여는 깎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남홍 전국은행연합회 사무처장은 “임금비용의 탄력성 방안이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의 임금은 호봉제로 성과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증가해 경영위기 발생시 경영자로서는 인력구조조정의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당면한 고령화 사회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오래 일하기 위해서라도 적정수준의 임금은 보장하되 능력과 성과를 반영해 임금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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