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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배당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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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7-16 21:47 최종수정 : 2014-07-17 01:14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상건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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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배당주
올해 들어 가장 핫(hot)한 투자처 중 하나가 배당주이다. 지수 2000포인트대에 도달할 때마다 대다수 주식형 펀드들은 환매 몸살에 시달리는 반면, 배당주 펀드로는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우선주들의 약진도 거세다. 상승폭에 있어 보통주에 보다 높은 우선주들도 많다. 이런 배당주 강세는 3-4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온 흐름이다.

◇ 따분한 배당투자가 뜨거워진 이유

흔히 배당주 투자는 지루하고 따분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하루 상한가 폭이 15%인 주식시장에서 고작 배당 수익률 몇 % 먹겠다(?)고 투자하는 것은 실제로도 따분한 일이다. 게다가 주요 배당주들은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들이 많아 차세대 스타 주식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적다. 꿈과 성장 스토리가 없는 것이다.

그 대신 배당주는 어느 정도 안정성이 검증된 경우가 많다. 배당은 빚을 내서 줄 수 없고, 그것도 현금이 있어야 가능하다. 꾸준한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주가 조정기나 폭락기의 피난처로 이용된다. 배당금을 잘 주는 회사들은 그 금액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주가 배당금/ 주가)이 올라간다.

그러면 배당수익률을 노린 투자자들이 유입이 된다. 배당주의 이런 특성 때문에 주가 폭락기에도 고배당주는 저배당주나 시장 대비 낙폭이 적은 편이다.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하락했던 87년 블랙 먼데이, 9?11 테러, 외환위기 등의 시기에도 고배당주들은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꿈이 있는 주식도 아니고 위기 시의 도피처로 활용되는 배당주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당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 것일까. 그렇다면 그 인식의 전환의 배경과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저금리를 지적할 필요가 있다. 배당주의 경쟁 상대 중 하나는 예금(또는 채권)이다. 예금 금리가 7%라면, 4%의 배당수익률을 얻겠다고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금리가 7%가 아닌 2%대로 떨어졌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이때 4%의 배당 수익률이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996년 한국은행이 금리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2.6%를 기록했다. 세금까지 감안하면 2%가 되지 않는 상품들도 많다. 초저금리로 배당의 상대적 가치가 올라간 것이다. 핵심은 초저금리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고령화와 양극화로 인한 자금의 파이프라인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고성장 시대에 쌓인 자본은 새로운 성장을 위해 생산에 투입되거나 미래에 사용할 목적으로 쌓아두어야 한다.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노후생활에 쓰일 연금이다. 국가와 기업과 개인은 연금 형태로 노후를 위해 자산을 축적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이 그것이다.

현재 저축성 예금, 주식시장, 부동산 시장 등 주요 자산시장으로 신규 자금 유입은 미미하다. 그러나 연금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고령화가 진척되면서 국민연금 등 공·사적 연금, 퇴직연금, 보험 등으로는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사상 최고치의 가계 부채, 중산층의 붕괴 등으로 거액 자산가들을 제외한 개인 투자자들은 연금 위주로 은퇴 자산을 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자산의 연금화’와 ‘시장의 기관화’가 이뤄지는데, 이는 장기성 투자 자금의 증가로 이어진다. 이런 자금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배당은 중위험?중수익 추구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투자처다.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 자산의 연금화와 시장의 기관화

자산의 연금화와 시장의 기관화는 기업들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자주 언급하는 것이 경영의 불투명성이다. 즉, 주주의 이익 보다는 오너의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지배구조가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들과 기관투자가들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더 이상 거수기 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기관의 자금은 엄밀하게 말해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이 맡긴 돈이다. 이들 기관은 개인 투자자들의 대리인인 셈이다.

따라서 대리인으로서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배당은 주주들이 당연히 갖고 있는 권리 중 하나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의 배당 성향은 다른 나라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2%로 선진국들은 물론이고 신흥국들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미국의 배당성향은 38%, 캐나다 58% 등으로 선진국은 평균 49%를 보이고 있고, 인도(29%), 브라질(49%), 인도네시아(48%) 등 신흥국가는 평균 41%를 기록하고 있다(2011년 기준, 자본시장연구원). 앞으로 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이 강해진다면, 이런 낮은 배당성향은 어느 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가격이 비싸면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배당주도 예외는 아니다. 주가가 오를수록 배당주의 투자 가치는 떨어진다. 배당수익률도 떨어질 것이고, 가격 부담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배당주를 보는 시장의 시각은 과거와 사뭇 달라져 있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대와 상황의 변화는 동일한 대상을 종종 재 개념화 한다. 지금은 배당에 대한 재 개념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개념이 변하면 투자 전략도 변해야 한다. 물론 과거에도 배당주 투자는 늘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좋은 동반자였다는 사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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