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에 따르면 펀드환매주체인 최근 기관은 코스피가 2000p 이하로 내려가면서 최근 6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내주식(ETF 제외)펀드는 최근 6영업일 동안 999억원이 들어오면서, 6월 430억원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의 박스권이 1970~2010p로 좁아지면서 코스피가 2000p 밑으로만 내려가도 투자금액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국내주식(ETF 제외)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기준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2000p 이상이 되어도 대규모 환매는 나오지 않고 있다. 투신의 환매부담이 줄면서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2분기 들어 글로벌 유동성은 신흥국으로 움직여왔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체감하는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는 작년보다 강하지 않았다. 주요 이유는 신흥국이나 아시아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보다는 다른 나라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작년 아시아(일본제외)펀드에서 1.8% 정도 비중이 늘어났지만, 올해 들어서는 0.4% 정도 비중이 줄어들었다.
외인의 추가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 미국 금리인상시점이 뒤로 미루어짐에 따라서 신흥국으로의 자금이동에 유리하다. 또 인도, 터키, 멕시코 등 주요 신흥국은 경기부양을 위하여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으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신흥국펀드에서 7~8%, 아시아(일본제외)펀드에서 10~13% 수준으로 투자되고 있다”라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투자비중만큼은 우리나라 주식을 사게 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은 일단 긍정적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구원은 또 “관건은 자금 유입의 강도”라며 “올해 상반기처럼 실적 우려 등으로 다른 나라기업에 비하여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면, 상대적인 자금 유입 강도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