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코스피)와 중소형주(코스닥시장) 사이에 주가 차별화가 보이고 있다. 코스피시장은 지난달 14일 2000p를 돌파한 이후 보름 가까이 지루한 횡보세다. 반면 코스닥의 경우 부진하다. 지난 4월 말 570pt 를 넘어섰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3일 520p가 무너졌다.
동양증권은 이같은 엇박자현상을 실적에 따른 차별화로 분석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쪼개 보면 대형주들의 경우 1분기 말 컨센서스 대비 실현이익의 괴리율이 -5.3%에 불과한 반면 중소형주의 경우 -21.1%에 달한다. 결국 코스피, 코스닥시장 별로 실적에 대한 실망감의 차이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차별화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1개월간 대형주들의 실적 전망치는 비교적 견조하다. 4월말 대비 실적전망은 불과 -1.1% 하향조정됐다. 반면 중소형주는 순이익 전망치가 -5.5% 하향조정을 보였다. 실적개선모멘텀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강하다는 것이다.
대외경기회복도 대형주에게 유리하다. 최근 ECB 정책회의에서 새로운 양적완화정책이 도입될 경우 유로존의 디플레 우려완화 및 경기회복기대감이 대형주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의 가파른 하락으로 대형주와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라며 “대형주에서 견고한 실적 전망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글로벌 경기 모멘텀 회복이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구간에서 대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경우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