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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저에 기세 꺾인 유배당보험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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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6-08 18:35 최종수정 : 2014-06-18 23:17

초회보험료 1/3로 급감…즉시연금 기저효과 탓
저금리 여파에 운용부담 높아 “이미 예상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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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저에 기세 꺾인 유배당보험
한동안 잘나갔던 유배당 보험상품이 올해 들어 크게 폭락했다. 신계약은 급감했으며 초회보험료도 3분의 1 가량으로 위축됐다. 지난해 즉시연금 폭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저금리, 저성장으로 배당여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그나마 시장을 받쳐주던 농협생명마저 최근엔 유배당 상품을 줄이고 있다. 얼마전 선보인 장애인 연금도 무배당으로 출시했다.

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1분기 유배당 초회보험료는 437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1조2115억원)대비 60% 이상 급락했다. 신계약 역시 20만건에서 12만건으로 줄었으며 수입보험료도 2조9070억원에서 2조2013억원으로 위축됐다.

유배당은 보험료 운용수익의 90%를 계약자에게 주고 나머지 10%를 보험사가 가져가는 유형의 상품이다. 사업비를 높게 책정해 보험료가 무배당보다 10~15% 정도 비싸지만 정해진 이율 외에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동안 승승장구했던 유배당 보험이 올해 들어 3분의 1토막이 난 것은 시장을 떠받치던 농협생명의 유배당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분기 농협생명의 유배당 초회보험료는 4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050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 10여년 만에 부활, 그리고 2년 반짝

2000년 이후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던 유배당이 부흥한 것은 2012년 농협생명의 등장 때부터다. 유배당 연금보험을 주력상품으로 내밀어 생보시장에 진입한 농협생명은 초회보험료만 3조원이 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농협생명으로선 초창기부터 차별성이 큰 상품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었는데 유배당 상품은 좋은 대안이 됐다. 변액보험을 취급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하지만 세제이슈로 인한 즉시연금 열풍이 가라앉자 일시납으로 많이 판매했던 유배당 연금보험도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일종의 기저효과인 셈이다.

게다가 저금리 저수익 기조가 오래가자 배당여력이 감소해 유배당 상품을 유지하기가 버거워졌다. 이차역마진이 현실화 되는 상황에 여유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중저가 상품이 선호되자 보험료 수준을 좀 더 낮출 필요가 생겼다.

이에 농협생명도 지난 4월부로 유배당 보험 2종을 판매 중지했다. 주력상품이던 ‘NH즉시연금보험Ⅲ’은 무배당으로 전환됐다. 더불어 유배당으로 나올 예정이던 장애인 연금보험도 무배당으로 출시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장애인 연금상품 개발에 유배당은 강제조건이 아니었다”며 “저금리로 배당여력 확보가 어려워진데다 사업비를 낮춰야하다 보니 유배당으로 낼만한 여건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 유배당 위축…다시 무배당으로 터닝

유배당의 하락세는 이미 시장에서 예견됐던 부분이다. 유배당이 폭증한 이유가 자체 경쟁력보다는 즉시연금 열풍에 묻어간 측면이 더 큰데다 유배당 실적의 대부분이 농협생명의 실적인 만큼 농협생명에 따라 시장변화 폭이 컸다.

농협생명에게 유배당은 업계 4위로 자리매김한 동력이 됐지만 저금리로 인한 이차역마진 부담도 안겼다. 보험사는 계약자에게 약속한 예정이율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받아 장기운용하기에 시중금리 변동은 손익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특히 지금처럼 금리가 낮아지고 그 추세가 오래 될 경우 운용수익률 등은 지속적으로 떨어지지만 과거에 약속한 이율은 여전히 고금리이므로 이자율차에서 심각한 손실을 보게 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2000년 이후 유배당이 위축된 이유는 생보사들이 시중금리 하락으로 자산운용이 어려워지면서 판매를 중단했던 것”이라며 “지금도 자산운용 부담과 높은 사업비 문제 등으로 유배당을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배당이 대중화된 이유 역시 유배당보다 마진이 좋고 보험료가 저렴해 팔기도 쉬워서다”라며 “저금리 여파로 배당수준이 녹록치 않은데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중저가 상품이 선호되는 등의 이유로 유배당의 득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됐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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