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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2, 구조조정 한파 이어 ‘우리사주’ 후폭풍

김미리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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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5-12 10:08 최종수정 : 2014-05-12 19:14

보험주 공모가 밑서 고전…우리사주 애물단지 전락
퇴직 위로금, 우리사주 대출금 갚는데 쓰고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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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2, 구조조정 한파 이어 ‘우리사주’ 후폭풍
보험업계에 구조조정 광풍이 몰아치면서, 우리사주를 떠안았던 임직원들이 퇴직과 함께 빈털터리 신세로 내몰리게 됐다. 상장 당시 직급에 따라 일정수준 이상의 우리사주 매입이 할당돼 대부분 회사에서 주선한 대출을 통해 주식을 매입했는데, 보험주가 몇 년간 공모가에 한참 미치지 못하면서 퇴직금조로 받은 위로금이 대출을 갚는데 쓰일 것이 우려되기 때문.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화생명이 300여명, 삼성생명이 1000여명의 구조조정 및 인력재편에 나선 가운데 최근 교보생명도 희망퇴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생보 빅3가 모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알리안츠생명, 한화손보, 하나생명 등도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업계의 이 같은 구조조정은 저금리·저성장 장기화 여파로 보험업 성장성이 약화되면서 경쟁력 강화 및 효율성 제고 차원의 고육지책으로 여겨지는데, 퇴직위기에 몰린 상장보험사 임직원은 우리사주 때문에 한숨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 공모가 대비 삼성 15%, 한화 20% 하락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 2010년 5월 확정 공모가 11만원으로 상장 당일 시가총액 22조원을 돌파하며 주식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상장 나흘 만에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한 후 지난해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거품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이에 앞서 2010년 3월에 상장한 한화생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화생명의 상장 공모가는 8200원으로 기업공개 후 4년이 지났지만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9일 기준 삼성생명 주가는 9만4000원, 한화생명은 6620원으로 공모가 대비 각각 15%, 20%나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뿐 10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은 오너리스크 등으로 6000원대에서 회복을 못하고 있다. 때문에 빚을 내 우리사주를 떠안았던 임직원들은 대출이자에 더해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아야 할 형편이다.

삼성생명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 수는 888만주로 조합원 한 명당 평균 1400여주를 배정받아 1억5000만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 매입이 강제가 아닌 자유의지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직급에 따른 매입 할당량이 정해져 있다. 보호예수 기간은 오래전에 풀렸지만 이처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섣불리 처분하기가 어려운 만큼 그동안 대출이자 부담만 늘려온 셈이다. 공모당시 11만원을 호가했던 주가가 현재 9만4000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니 주당 1만6000원의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상황인 것.

실제 삼성생명 한 관계자는 “강요에 의해 할당돼 빚으로 산 주식을 손해보고 팔아야 할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이자로 매년 수백만원을 부담하고 있는데 퇴사를 하면 그 돈도 갚아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자와 원금상환을 고스란히 지고 가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삼성생명 주식 가운데 전체 우리사주조합 주식 비중은 2.63%(525만180주, 2013년 12월 말 기준)로 시가로 치면 4940억원 수준, 공모가 기준 대비 830억원 정도가 손해다. 1400주를 기준으로 하면 1인당 2240만원을 밑지는 셈이다.

한화생명의 우리사주조합 주식 비중은 2.89%(2517만2742주)로 1660여억원, 공모가 대비 400억원 가량이 손해다.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화생명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30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기로 해 1억원에서 최대 2억원 후반대의 위로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자회사로 이동하는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포함한 퇴직금으로 약 1억4000~50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양사 모두 우리사주와 관련된 지원은 따로 계획하지 않고 있다.

해당사 관계자는 “우리사주는 퇴직과는 무관하며 이미 매도한 사람도 있고, 대출금을 갚은 사람도 있다”며, “희망퇴직 위로금을 활용하는 방법론은 개인이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시각이 있어 우리사주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수준을 봐야 한다지만 사실상 임직원들이 이익을 보기란 쉽지 않다”며 “더욱이 회사 내에 있을 경우에는 대출이자 등에 대해 어느정도 보호막이 있지만, 퇴사를 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대출이자가 높아질 수 있어 사실상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희망퇴직자 가운데 대출금과 이자를 갚고나면 빈손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1000여명의 인력을 자회사 및 계열사로 개편, 희망퇴직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지난 주 기존의 라인조직을 파트로 전환해 141개 라인을 99개로 정리하고 부서장들을 30% 축소하는 등 일부 인력에 대한 재편작업을 마무리하고, 전적동의서를 통해 자회사 인력배치를 완료해 이번주 내로 세부적인 인사발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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