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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롱숏펀드 ‘급브레이크’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5-06 23:02 최종수정 : 2014-06-10 17:38

설정액 2조5000억원으로 급증, 4월 수익률 대부분 마이너스
시장참여자 경쟁에 따른 롱숏기회축소, 대차비용증가 등 영향

승승장구 롱숏펀드 ‘급브레이크’
투자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롱숏펀드의 수익률이 심상치않다. 설정초기 금리 대비 두 세배의 수익률을 거뜬히 올렸던 성적표가 최근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승승장구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성적표가 시장급등락에 따른 일시적인 부진인지 대차비용증가 같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 변동성장세 신투자대안으로 주목, 4월 박스장 마이너스수익률로 부진

일시적 부진일까? 구조적 약점이 드러난 것일까? 변동성장세의 신투자대안으로 인기몰이중인 롱숏펀드의 성과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그 배경이 주목된다. 요즘 자산관리시장에 핫아이템은 단연 롱숏펀드다. 초기 설정한 롱숏펀드들이 시중금리의 두 세배를 뛰어넘은 성과를 기록한데다. 증시도 롱숏전략에 유리한 박스권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롱숏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인기는 최근 눈덩이처럼 쌓이는 롱숏펀드 설정액(공모형)에서 잘나타난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000억원에 불과하던 롱숏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3년말 1.5조원으로 마의 1조원의 벽을 뛰어넘은 뒤 지난 4월 현재 2.6조원까지 늘었다.

아쉬운 점은 이같은 롱숏펀드의 폭발적 인기에 부응해야 하는 수익률이 최근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출범 초기 평균 연3~5%의 수익률을 가볍게 달성했던 롱숏펀드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성과가 뒷걸음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 대부분 롱숏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조차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롱숏펀드의 수익률은 -0.01%에서 -0.67%로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롱숏전략은 주가상승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매수(Long)하는 동시에,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Short)해 주가의 방향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일종의 페어트레이딩(Pair Trading: 차익거래)으로 한방향으로 움직이는 원웨이장보다 일정 레인지에서 움직이는 박스장에 유리한 전략이다. 지난 4월 2000p 안팎에서 지루하게 맴도는 박스장이 연출돼 롱숏에 유리한 시장상황이 연출된 것을 감안하면 롱숏펀드의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크게 못미친 셈이다.

◇ 설정액급증따른 대차비용증가, 미국 경쟁심화와 증시강세로 상대 수익률 하락

관건은 이번 성적표가 일시적인 부진인지 아니면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는지 어느 쪽에 원인이 있느냐다. 롱숏부진의 배경에는 설정액이 갑자기 증가하며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른 대차비용부담도 늘어나는 등 시장구조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먼저 우리나라보다 먼저 롱숏펀드가 도입된 미국의 경우 초기에는 롱숏 펀드가 S&P500 대비 꾸준한 초과성과를 기록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S&P500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LIG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최근 롱숏펀드의 급격한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절대수익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따른 롱숏기회의 축소와 절대수익추구로 주식시장의 상승장에 시장수익률을 따라가지못해 부진했던 미국의 롱숏펀드처럼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쟁뿐아니라 비용이 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롱숏펀드의 경우 국내 프라임브로커(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사)에게 숏대상인 종목을 차입해 공매도하고, 주가가 하락한 뒤 저렴한 가격에 주식를 다시 매수해 해당 주식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최근에 급격히 롱숏펀드의 설정액이 늘고, 자문사들도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롱숏전략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등 주식차입에 대한 수요는 급증세다. 대차에 대한 수요는 많은 반면 프라임브로커의 공급은 딸리는 등 수급의 차질로 대차비용은 점점 오르는 추세라는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차비용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운용사의 롱숏전략별로 숏종목이 다르지만 운용사 사이에 중첩된 대차수요가 많은 종목들의 경우 대차비용부담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두 달 수익률만으로 롱숏펀드의 부진을 점치는 자체가 시기상조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시장부침이 있는데, 불과 한두달의 성과로 롱숏펀드의 부진을 우려하는 것은 무리”라며 “신규 가입자라면 운용전략을 꼼꼼히 확인하고 해당 하우스가 꾸준히 성과를 내는지, 즉 수익률이 우상향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롱숏펀드 수익률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2014년 4월 30일, 연초이후 수익률 기준순,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형 펀드대상(운용/모펀드 제외) (자료: FN가이드)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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