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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용리스크,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라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3-23 23:04

KDB대우증권 이정민 연구원

중국 신용리스크,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라
수익성 악화 한계기업 디폴트용인, 산업구조조정에 대한 의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 변화시점, 하반기 회사채시장 안정기대

중국의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상하이 차오리 솔라(Shanghai Chaori Solar Energy)’가 2년 전 발행한 10억 위안의 회사채에 대한 이자(8,980만 위안)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선언을 한데 이어, 12일에는 태양광 패널업체인 ‘바오딩 티엔웨이 바오비엔 전력(Baoding Tianwei Baobian Electric)’ 역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쇄적인 회사채 디폴트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12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회사채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소규모 민간업체인 상하이 차오리의 디폴트가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다.

또한 바오비엔 전력의 경우 중앙정부 소유의 바오딩 티엔웨이 그룹이 대주주라는 점에서 회사채 전반에 걸친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큰 그림에서 보면 태양광 산업을 비롯해 조선, 철강, 시멘트 등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수익성이 낮은 한계 기업의 디폴트를 용인함으로써 만성적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중국의 부채 문제가 구조적인 리스크라는 점이다. 금융위기에는 늘 부채와 유동성이 문제였다. 금융위기 이전 늘어났던 민간부채의 조정이 일단락된 미국과, 부채 축소 단계에 들어간 유럽과는 달리 중국은 아직 부채에 의존한 성장 모델을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소위 ‘그림자 금융’이라는 은행 대출 이외의 유동성 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과잉설비 기업들의 경우 은행 대출이 어려워 그림자 금융의 이용이 활발한 경우가 많았고, 이에 대해서는 정부의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 위험도 적지 않다. 중국의 금융 시스템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중국의 상황은 여타 국가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금융위기를 겪었던 나라들과 달리 중국의 자본시장은 덜 개방되어 있다. 부채의 대부분을 내국인이 보유하고 있어 외채의 부담도 낮다.

중국은 순채권국으로 재정적자도 안정적이다. 중국의 경제발전 수준 대비 부채가 많긴 하지만,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을 감안할 때 감당이 안될 정도는 아니다. 당장 중국이 금융위기에 직면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단기 유동성 경색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다만 잠재적인 신용 리스크가 보다 심각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모종의 트리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0년 IT 버블 붕괴 모두 ‘기업의 연쇄 부도’가 신호탄이 되었고, 2008년 글로벌 복합 위기는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이, 2010년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이 단초로 작용했다.

관건은 부동산이다. 과거 일본의 버블 붕괴와 미국 리먼 사태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기관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현 시점에서 중국 부동산 버블이 함께 꺼진다면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전반적인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폭이 둔화되기는 해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차별화는 나타나고 있다. 상해/북경 등 1선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은 이미 20% 가까이 올라 부담스러운 반면, 3선 도시(중소형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2013년 9월 이후 내림세를 보여 최근에는 (-)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형 도시는 수요증대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중소형 도시는 과도한 부동산 개발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등 향후 부동산 가격의 지역별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심각한 부동산 시장의 붕괴 시그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편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을 사전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상반기에 기업들의 자금압박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를 추정해보면 1~2분기가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는 상반기 중에 중국 금융시장에서 자금 부족에 따른 일부 기업들의 회사채 또는 신탁상품들의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 압박이 회사채 만기 기준으로 볼 때 하반기에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는 유동성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의 추이를 살펴보면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악재는 아니라고 본다. 또한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 변화 시점이 빠르면 2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과도한 비관론에 갇혀 있을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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