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증권업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려면 대형증권사의 탄생이 필수다. 선도기업의 출현은 수수료 과다경쟁을 완화시켜 증권사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업계 선도기업의 경우 브랜드가치를 기반으로 자산관리업무에서의 차별화 및 IB업무에서의 저가 수수료 경쟁 방지에도 긍정적이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증권업 본연의 업무인 IB도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 단순한 회사채인수같은 수수료싸움에서 벗어나 실사 및 위험분석 등을 통한 유가증권 위험평가 역량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인수에 수반되는 위험까지 감내하는 질적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규수익원 창출을 위한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최근 현대증권은 독자체크카드인 ‘able카드’를 내놓아 열흘새 2만7천여계좌가 가입하는 등 인기몰이중이다. 고객니즈를 철저히 파악하고 기존 카드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증권사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혜택을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한편 브로커리지침체를 신뢰회복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시도도 나와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2014년 고객중심경영의 세부실천방안으로 ‘고객중심 추천상품제’를 도입했다. 이는 추천상품에 대해 정기 A/S보고서, 시장대응전략 등 지속적 사후관리서비스로 고객이 증권사가 제시하는 추천상품을 믿고 가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고객수익과 직원평가를 연동하는 ‘고객총자산수익률 평가시스템’을 확대했다. 대상을 기존 주식에서 랩, ELS, DLS, 펀드 등 WM상품으로 확대, 고객 직원, 회사가 윈윈하는 고객중심영업으로 리테일혁신을 꾀했다는 평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