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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 분사 고객정보 묘수 찾을까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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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2-05 22:44

타은행 분사때 불미한 고객 정보절취 사례 방지해야
카드통합 추진…은행고객DB 분리가 중대사안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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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카드부문 분사과정이 고객정보 분할을 엄격하고 적정하게 완수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인지 아니면 타 은행 전철을 밟을 것인지 주목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번 경우는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 절취사건 피해때보다 더욱 복잡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기 때문에 사안의 중요성 또한 가중된 모습이다.

앞서 카드분사를 거쳤던 모 은행의 경우 은행고객정보 일부가 함께 넘어갔다가 고객정보 절취 피해를 키웠던 불미스런 사례를 남겼다.

반면에 이번 외환은행 사례는 외환카드 분사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고 하나SK카드와의 통합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2단계 이상의 고객정보 보안처리 작업이 필수적인 상태다.

따라서 외환은행이 분사할 카드사에 대한 정보보안 처리과정 말고도 하나SK카드와 살림을 합하는 과정까지 고려해야 하며, 당연히 이들 자회사를 거느린 하나금융지주 또한 정보 보안 책임 소재를 띠기 마련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최근 고객정보보호본부를 각각 신설하고 나선 움직임을 놓고 보면 (고객정보보호 리스크 측면에서) 외환카드 분사는 신중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때문에 하나금융지주 및 관련 자회사들이 고객정보 분할 및 보관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 외환 “국민카드와 같은 고객정보유출 사태 발생” 우려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환카드 분산 작업이 이대로 진행될 경우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분사된 외환카드가 은행 고객의 DB를 가지고 나가거나 계속 공유할 경우 개인정보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에 따른 고객정보유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카드 분할은 결국 하나SK카드와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고객들은 개인정보를 전혀 다른 회사에 동의 없이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고객정보유출 사고가 터진 KB국민카드의 경우 국민은행에서 분사할 당시 은행 고객DB를 그대로 가져가는 바람에 카드 고객이 아닌 은행 고객의 정보까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어서 외환은행 내부에선 카드 분사 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것도 사실이다.

앞서 지난 1월 20일 심재오 당시 KB국민카드 사장은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 중 국민은행과 공유된 1100만건의 개인정보는 지난 2011년 국민카드가 분사될 당시 갖고 온 성명, 주소 등 기본 정보 자료”라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런 이유로 은행의 통합DB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용할 개인정보의 범위를 사안마다 정하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방식은 최근 국민카드 등 정보유출사고에서 확인한 것처럼 개인정보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에 따른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지주사법 개정 등 관련대책 마련 절실”

노조는 이번 통합작업의 상대인 하나SK카드의 경우 2012년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로 금융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사실이 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당시 사고도 내부직원의 위법한 정보접근을 막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번 분사 및 통합작업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원회에 ‘인가신청 반려’ 진정서를 제출하고 “금융위에서 금융지주 자회사간 정보공유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주사법 개정 등 관련대책을 마련한 후에 외환카드 분사 인가를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의 시정 여부에 대한 점검 또한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카드통합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법률대응과 대형집회를 포함, 투쟁의 강도를 계속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 이에 상응하는 규정 등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 하나금융 “당국 가이드라인 따르겠다는 말” 되풀이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에서 진정서를 낼 때마다 지주 측의 입장을 매번 밝힌 순 없지만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통합을 하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아직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 분사 시 고객정보유출을 우려하는 것은 외환은행 노조에서 너무 멀리 내다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정보 유출 우려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관련 대책 등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는데 그쳤다.

타 은행에서 카드 분사할 당시 잘못된 내부관리시스템으로 인해 대규모 고객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해 큰 충격에 빠진 상태에서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하나금융지주 및 관련 자회사들이 고객정보를 어떻게 분할하고 보관할 것인지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런만큼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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