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는 오랜 숙원인 우리증시의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이 앞선다. 무엇보다 증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유동성에서 경기회복으로 달라지며, 이 같은 실적호조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말처럼 질주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코스피밴드로 1800~2300p대를 제시했다. 상단의 경우 기업이익 대비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는 1980~2380p를 예상하는데, 상단인 2380p은 지난 2009년 이후 글로벌 경기가 양호했던 시기에 적용받았던 코스피 평균 PBR 수준”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이 계속되면서 우리증시도 금융위기 이후 경기 호조시기에 적용받았던 PBR 수준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흐름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쪽에 무게를 뒀다. 미국테이퍼링 실시로 상반기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하반기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며 재차 반등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은 “상반기는 완만한 상승 기조 아래 테이퍼링 속도에 따라 코스피가 다소 출렁일 전망”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며 전고점 돌파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현실로 바뀔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수혜업종으로 경기민감업종을 꼽았다. KDB대우증권 홍성국 부사장은 “미국 경기회복이 확인되면서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며 “내수경기 턴어라운드의 수혜를 입는 은행업종이나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조선업종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투자전략의 경우 조정시 비중확대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은 “한국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경기회복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시 경기회복관련업종인 IT, 자동차, 화학, 조선, 은행 등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