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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마케팅’ 연초엔 실손, 연말엔 간병보험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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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1-20 21:34 최종수정 : 2013-12-16 19:50

요양등급 완화, 위험률 개선 등 ‘상품변경’ 예고
빨라진 절판시즌…현업에서 이미 세일즈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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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마케팅’ 연초엔 실손, 연말엔 간병보험
상품변경이 이뤄지고 있는 LTC간병보험(민영장기요양보험)이 주요 절판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빨라진 회계연도말을 맞아 보험가에서 막바지 영업푸쉬가 고개를 들고 있는데 지난 회계연도의 절판이슈가 실손보험이었다면 이번에는 간병보험이라는 것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월 간병보험에 대한 장애등급 기준 명확화와 예정위험률 변경상품에 대한 근거개선 등의 공문을 전달하고 약관 및 상품개선을 요구했다. 주요부분은 보험사 자체등급이 아닌 외부등급(장기요양등급 등)에 따라 보험금 지급이 결정되는 상품에 대한 전면개정이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팔고 있는 민영간병보험은 국영보험인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등급에 따라 지급여부를 판정하는 상품이다. 기존 가입자들은 계약갱신 때도 새 예정위험률을 적용하지 않는 반면 신계약자들은 낮은 위험률을 적용해 보험료를 싸게 해주고 있어 문제라는 것. 새로운 위험률 적용은 결국 새로운 보험료 적용이라는 의미다.

또 지난 7월 장기요양보험 3등급 점수가 53~75점 미만에서 51점~75점 미만으로 하향되면서 간병보험도 지급기준이 완화됐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의 복지강화정책으로 장기요양등급 인정자의 수가 2008년 31만5900여명에서 2012년 34만1700여명으로 증가한 상황으로 향후에 2만3000명의 환자가 새롭게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외부등급 변경에 따른 보험금지급여부 변경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간병보험은 손해율이 크게 높아져 최근 인수지침을 강화하거나 보장수준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간병보험, 우려하던 손해율 문제 가시화

실제로 간병보험은 손해율 악화와 장기요양등급 완화로 보장내용이 축소되고 있다. 납입면제 기능이 폐지되고 진단비도 조정단계에 들어갔다. 현재 다수의 간병보험은 3등급까지 보장하고 있는데 3등급 기준이 완화되면서 납입면제 혜택을 받는 이들이 늘어 보험사로서는 손해율 증가가 더 가속화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납입면제 기능은 보험료를 내지 않고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기능으로,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료를 대납하고 보험금도 주고 있으니 2중으로 손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G손보는 이미 납입면제 조건을 강화해 80% 후유장해에만 납입을 면제해주도록 바꿨다. 흥국화재는 진단비 가입금액을 하향조정 했으며 동부화재도 가입한도를 낮췄다.

LIG손보와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등도 높은 손해율을 체감하게 되면서 보장축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등급 기준완화에 따른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것이지만 손해율이 악화되면 납입면제 기능이나 진단비를 결국 조정할 것이라는 게 공론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아직 상품변경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나 업계 전반적인 행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 이른 절판시즌…간병보험 이슈로 활용 중

영업현장에서는 이미 상품개정과 보험료 조정을 기정사실화 하고 세일즈에 활용하고 있다. 간병보험은 실손보험이 단독형으로 개편되면서 판매력이 저하되자 대안으로 떠올랐던 상품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 내년 1월부터 보험료와 보장내용 조정이 있을 거라고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라며 “보통 2~3월에 시작되는 막바지 영업푸쉬가 이번에는 예년보다 빠른 11~12월에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벌써 한시적으로 인수지침을 완화하면서 붐을 일으키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정담보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예정이율 변경으로 보험료가 오른다’, ‘한시적으로 보장내용을 확대해준다’는 식의 판촉행위는 이미 영업현장에서 만성화된 슬로건이다. 영업라인에서 회사에 인수기준의 일시적인 완화 및 절판이슈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놓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암암리 이뤄지고 있으며 현업에서는 지금 같은 대목이 없기에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영업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눈치 때문에 본사에선 큰 그림만 내려주고 나머지는 지역단과 지점의 재량에 맡기는 상황”이라며 “이미 설계사들은 회계연도 말이 다가오면 요구하지 않아도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정도로 절판은 체화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회계연도 때도 감독당국이 실손보험 절판에 대해 강하게 경고해 3월 초반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중후반에 들어서 막차수요가 몰린 적이 있었다”며 “실적에 쫓기는 영업현장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눈에 띄면 절판을 안 하고 있는 설계사들마저 동요를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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