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최장 순매수 기록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총 34일간이다. 지난 18일도 순매수에 나서는 등 날마다 최장순매수기록을 경신중이다. 이 기간 동안 사들인 순매수 규모는 약 12조 1000억원으로 3개월만에 누적순매수액이 10조원을 돌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장기투자성격이 강한 미국계자금이 3개월 연속 5.5조원 규모로 유입되기도 했다.
외인의 공격적 순매수의 배경은 미국 셧다운우려, 출구전략지연, 신흥국 외환위기가능성 등 시장불확실성이 우량한 펀더멘털과 저평가매력을 겸비한 우리나라증시에 대한 리레이팅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추가매수에 대한 전망도 밝다. 신흥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밸류에이션매력이 높은 반면, 신흥국자금을 편입해야 할 글로벌펀드 입장에서는 다른 신흥국 대비 편입비중도 상대적으로 낮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한국증시는 주요 25개국 증시 중에서 EPS 증감률 3위, PER 저평가 4위로 이익수준대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다. 신흥국 주식펀드 내 국내증시 비중도 8%로 2003년 이후 평균치인 8.9%보다 낮다.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글로벌증시의 특징은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증시의 강세, 그리고 PER 이 낮은 저평가국가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라며 “앞으로 저평가 해소과정에서 어닝모멘텀의 뒷받침이 중요한데, 현재 한국증시의 EPS 증감률은 산업재와 소재섹터를 중심으로 올라 당분간 순매수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재홍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한국 증시에는 상대적인 매크로 안정, 매크로 대비 주가의 낮은 괴리, 충분히 할인된 한국 증시의 할인율, 과거 경험치 하단에서 반등하고 있는 한국 증시의 벨류에이션 매력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증시의 매력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