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신흥국은 경기둔화의 우려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 증시는 8월 들어 5.7% 하락하였으며, 인도네시아도 9.7% 폭락했다. 이들 나라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발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엇박자는 양적완화축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중앙은행은 미국의 양적완화축소입장에도 불구하고 재정완화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은 이 같은 양적완화축소에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능성의 언급 이후로 대부분의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한 상황이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최근들어 서유럽 국가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는 것에 비례해 EU 역내에 대해 높은 수출 비중을 가지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로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관련이 있는 주변국들의 모멘텀으로 작용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흥국 불안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우수한 우리나라가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강헌구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외환위기 발생가능성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한국경제는 신흥국 중에서도 물가 및 대외수지 등 안정성 면에서 가장 뛰어난 편에 속한다. 이러한 점이 오히려 향후에 한국경제에 대한 차별성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