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총여신 충전이익률 1.24%에서 0.77%로 떨어져
우리금융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 664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 7588억원으로 크게 내려앉으면서 이익창출력 면에서 가파른 실적 퇴보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2조 7700억원이었던(총영업이익에 판매관리를 반영하지 않은) 충당금적립전이익 규모는 올핸 1조 779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9679억원이던 것이 3583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총여신에다 충전이익 규모를 따져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총여신 222조 6520억원을 활용해 만들어낸 충전이익 규모(2조 7700억원)를 비율로 따지면 1.24%에 이른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엔 총여신 230조 3740억원 가운데 1조 7790억원의 충전이익을 벌어 0.77%의 이익률에 그쳤다. 타 경쟁그룹과 비교해보면 신한지주가 올 상반기 1.01%로 총여신 충전이익률이 가장 높고 그 뒤는 KB금융이 0.77%, 하나금융이 0.55%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은 이익창출력 면에서 신한지주를 뛰어넘어 할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 거듭된 자산클린화 불구에도 건전성 지표 열세
자산건전성 지표들을 살펴보면, 지난 2011년 1.97% 수준이었던 우리금융 부실채권(NPL)비율은 지난해 1.77%로 낮아지더니 올 6월 말에는 2.69%를 찍었다. 물론 우리금융 측에서는 조선, 해운업종 등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2011년 이후부터 전사적 차원의 자산클린화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353억원 줄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최근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강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산클린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타 경쟁금융그룹에 비해 건전성 지표가 뒤처져 있는 건 사실이다. 실제 타 경쟁금융그룹의 NPL비율은 하나금융이 1.33%, 신한지주가 1.42%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 상반기 113.5%였던 우리금융 충당금 적립률은 올 상반기 88.3%로 되밀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정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그동안의 투자자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금융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11조원 늘어난 429조원에 이르렀다.
◇ 자기자본 비율도 뒷걸음질
자기자본비율 면에서는 우리금융은 지난해 2분기 12.68%에서 올해 12.65%로 하락, 타 경쟁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떨어졌다.
실제 타 경쟁그룹을 보면 KB금융이 13.24%에서 14.14%로 1위에 올라섰고, 그뒤는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이 각각 1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조직혁신 및 경영 효율화, 해외 글로벌 사업의 확대 등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