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스마트 금융 시장의 핵심인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서비스 가운데 스마트폰 기반 스마트뱅킹을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지난해 무인점포 기반 스마트 브랜치 경쟁에 사활을 걸었던 은행들의 행보가 올핸 소극적인 모습이다. 스마트금융 시대에 맞춰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표 은행들이 스마트금융 상품·서비스 등을 개발해 경쟁력을 키워 스마트금융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내걸었던 전략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손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3월 말 스마트폰 기반 스마트 뱅킹 가입자수 2807만명
지난 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뱅킹 등록 고객수는 2807만명으로, 전분기 말 2397만명 대비 무려 17.1% 증가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은행들이 젊은층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스마트폰 전용 고금리 상품과 앱 등을 잇달아 출시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금액은 각각 1868만건, 1조 2245억원으로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실적에서 각각 98.7%, 96.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보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뱅킹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주요 은행별 스마트뱅킹 이용실적 자료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 국민·하나 등 주요 은행 실질 거래 비중 줄어
물론 스마트뱅킹 가입고객수는 늘고 있지만 실질 스마트뱅킹 거래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은행들의 스마트뱅킹 이용실적 자료를 보면 2011년 말 220만명이었던 국민은행의 스마트뱅킹 가입고객수는 지난해 말 546만명으로 늘어나더니 5월 말 현재 672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실질 이용률 면에서는 2011년 말 95.40%에서 91.81%로 소폭 줄더니 5월 말 현재 86.10%로 떨어졌다. 하나은행 역시 같은 기간 92.80%에서 84.90%로 감소하고 5월 말 현재 77.2%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또한 2011년에는 93%의 비교적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말 81.13%로 떨어졌고 현재는 69.24%로 쪼그라들었다.
A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을 분실하게 될 경우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크다보니 고객들이 스마트폰 금융거래를 위험하다고 인식해 스마트뱅킹 실거래 비중이 줄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스마트뱅킹 이벤트 혜택을 보기 위해 고객들이 여러 은행의 스마트뱅킹 앱을 다운 받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주거래 은행의 스마트뱅킹만 이용한다”며 “때문에 가입고객 수는 늘지만 실질 거래 비중면에선 별 효과가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이가 많은 고객의 경우 스마트뱅킹을 꺼리기 때문에 스마트뱅킹 이용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인터넷뱅킹은 견조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스마트뱅킹 부진 속 인터넷뱅킹 견조
3월 말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는 8940만명으로 전분기 말(8643만명) 대비 3.4% 증가했고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이용건수(일평균)는 5285만건으로 전분기 대비 10.8%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5월 말 현재 1200만명 가입 고객 중 670만명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으며, 농협은행 경우 831만명 가운데 433만명이 인터넷뱅킹을 통한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