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최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자동차강제보험에 대한 최종 인가를 획득해 직판(다이렉트)을 위주로 하는 자동차책임보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동차강제보험은 우리나라의 책임보험에 해당하는 의무보험으로 그동안 외자계 보험사에는 판매가 제한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책임보험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국내 보험사들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직판형 자동차보험인 ‘삼성직소차험(三星直銷車險)’ 런칭행사를 개최하고 상하이, 쑤저우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직소차험’은 삼성화재의 인터넷 완결형 자동차보험인 ‘애니카 다이렉트’사업 모델을 중국 현지 실정에 맞춰 구축한 것으로 삼성화재의 책임보험 판매는 국내보험사 가운데는 첫 사례이자 중국에 진출한 외자계 손보사 중에서는 6번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면이 주채널로 직판채널은 10% 정도이지만, 최근 직판채널이 고성장하고 있어 2020년에는 20~30%까지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중국 금융당국에 책임보험 판매허가를 신청하고 인가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과 달리 베이징(현지법인)과 칭다오(지점)의 현대차 및 기아차 대리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법인 설립 7년차인 올해에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책임보험 시장 진출 등을 통한 시장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법인 설립 대신 지분인수를 통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곳도 있다.
동부화재는 중국 안청손해보험사의 지분 15.01%를 인수하고 올 상반기 중에 합작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지분 투자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한 것은 손보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중국 보험시장의 높은 진입장벽과 여러 제약으로 외국보험사의 성장과 수익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현지 손보사의 지분투자를 통한 차별화된 중국 보험시장 진출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안청손보사는 2006년 중국 서부지역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보험사로 중국 전역에 사업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14개 성에 거점을 두고 있다.
동부화재는 올해 안에 안청손보사와 공동TF를 꾸려 중장기 사업계획를 수립하고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중국의 자동차보험 시장은 2011년 기준 62조원 규모로 전체 손해보험 시장의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19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