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12월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8%로, 같은 기간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자율 5.6%보다 0.8%p 낮아 이자율차 역마진이 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료적립금이란 보험회사가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이나 환급금 등의 지급을 위해 이자율을 반영해 쌓는 금액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이율보다 낮을 경우 보험사가 벌어들이는 것보다 지급해야할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손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5%로 적립금 평균이자율 4.4%보다 0.1%p 높아 역마진을 겨우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의 이자율 역마진은 2000년 3월 보험가격 자유화가 되기 이전에 판매했던 6.5% 이상의 고금리 확정이율 상품들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6.5%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이 전체 적립금 364조5700억원 가운데 30%(109조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 9%가 넘는 적립금도 9112억원 가량이다.
반면, 손보사들은 변동이율 상품이 전체상품의 89%에 달하며, 보험기간이 생보사보다 짧아 고금리 계약 비중이 전체 적립금 85조8600억원 가운데 5%(4조3000억)에 머물렀다.
이처럼 직접적인 이자율차 역마진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생보의 운용자산 총액이 429조원으로 보험료적림금(364조원) 규모에 비해 높아 아직까지는 균형적인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저축성보험의 규모가 늘어나고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안심하고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운용자산이익률이 4.8% 아래로 떨어졌을 경우 이자율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 또 보험료적립금의 평균이자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이 더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어 역마진 위험이 거세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수익률 등의 하락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도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보험사의 이자율차 역마진 규모는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 때문에 보험사가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원을 발굴토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 책임준비금에 대한 전산검증 및 평가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으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기준금액(RBC)에 금리역마진 위험액을 신설하는 등 재무리스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