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외환시장의 경우 달러강세가 두드러진다.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금지조치를 취한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120원대를 상향 돌파했다. 국가의 펀더멘탈을 나타내는 한국물 CDS(신용부도스와프 5년) 프리미엄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인 85bp까지 뛰었다. 코스피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 지난 1일 한때 2010p를 웃돌았던 코스피는 불과 사흘새 1920p선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은 돌발요인인 북한리스크가 과거와 달리 장기화될 수 있는 조짐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과거 중재자 역할을 했던 중국의 대북억제력이 약해진데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강경파일색으로 마땅한 대화채널이 없다. 6자회담같은 효과적인 정치적 조율카드를 모색하더라도 그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쇼크 때마다 대규모 매수로 구원투수역할을 수행했던 외국인의 변심도 부담이다. 북한위협강도가 높아진 지난 3일부터 사흘새 약 1조3588억원의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매매성향이 강해진 외국인이 북한리스크를 기회로 삼아 환차익을 얻기 위해 환율추가 상승에 강하게 배팅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비하면 금융시장의 제반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극단적인 상황까지 연출되지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