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미국, 영국이다. 특히 작년까지도 급락장에서 구원투수역할을 톡톡히 했던 미국계 자금의 경우 뱅가드 인덱스 변경에 따른 영향으로 3개월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에서 가장 큰 이머징 ETF 펀드 운용사인 BlackRock에서 환매가 지속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순매수로 전환한 영국은 한 달만에 1조 이상 순매도 하며 올해 들어 2.3 조원 이상 유출됐다.
반면 유럽위기가 진정국면에 진입하면서 독일, 프랑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순매수를 지속했다. 또 아시아계 국가의 경우 중국이 매수규모는 감소하였지만 5개월 연속 순매수중이다.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 3월 외국인은 원화채권을 1.5조원 순투자했다. 그 영향으로 보유잔고는 3월말 기준 95.2조원으로 전월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아계 국가들의 순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투자가 저조했던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순투자를 이어갔으며 중국은 투자규모를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일본도 5개월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이는 태국, 중국 등은 정부기관 자금의 비중이 큰 국가들이며 3월 동안 국가신용등급 A급 이상의 국가들 중 원화가 상대적 약세가 원화채권 매수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국부펀드 자금으로 알려진 노르웨이 순투자가 최근 3개월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고, 중앙은행 자금인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연말부터 잔고가 감소하였으나 3개월만에 순투자로 전환되었다.
동부증권 노상원 연구원은 “뱅가드 매도 물량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북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추경을 기반으로 한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