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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배당, 황금비율찾기 ‘골머리’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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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3-27 22:11 최종수정 : 2013-03-27 22:52

적자전환, 순익급감 등 실적악화로 배당에 불똥
대신, 현대證 등 어닝쇼크로 배당정책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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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농사의 마무리를 앞두면서 증권사가 배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적악화에 따른 이익감소로 배당여력이 충분치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주주지분의 낮은 증권사의 경우 지분율이 높은 외국인, 기관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어느 수준에서 배당을 책정할지 고민에 빠졌다.

◇ 실적악화, 중대형사 후폭풍 심해

3월 결산을 앞두면서 증권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거래대금침체에서 비롯된 위탁수수료가 급감하면서 1년 장사를 죽썼던 탓에 어느 선에서 배당금을 책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급감하며 배당으로 불똥이 튀는 형국이다. 지난 회계연도 2012년(2012년 4월~2013년 3월) 증권사들은 실적악화에 시달리며, 배당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대부분 증권사들은 어닝쇼크로 몸살을 앓았다. 정보제공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BIG3 증권사의 순익은 된서리를 맞았다. 회계연도 2012년(2012년 4월~2013년 3월) 순이익은 삼성증권 1694억원, KDB대우증권 1273억원, 우리투자증권 87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12%에서 -48.3%로 줄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배당으로 불똥을 튈 전망이다. 수익감소로 배당할 여력이 신통치않은 만큼 배당금감소가 유력하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배당금(1주 보통주 기준)은 KDB대우증권 160원→ 120원, 우리투자증권 230원→ 120원, 삼성증권 700원 →500원으로 깎일 것으로 추정된다. 순익이 반토막난 키움증권의 경우 배당금도 850원 →400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속앓이를 하는 곳은 악화된 실적만큼 곧이곧대로 배당을 대폭 축소할 수 없는 증권사들이다. 주로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 지분이 많은 투자자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거나, 실적에 관계없이 배당을 줘야 하는 곳들이 거론된다.

대신증권의 경우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낮아 외국인 등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최대주주는 자사주 13.95%(우리사주 6.75% 포함)이다. 이어 양홍석 부사장 6.55%, 대신송촌문화재단 4.05%, 이어룡 회장 1.36%, 양정연 1.03% 등 순으로 이를 모두 합쳐도 지분율이 26.94%에 불과하다. 이같은 낮은 지분율 때문에 대기업의 증권사 M&A루머가 나올 때마다 종종 합병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반면 최대주주외의 소액주주비율은 압도적이다. 외국인투자자의 비중이 24.58%에 달하며 나머지는 기관, 개인투자자 등이 보유하고 있다. 취약한 경영권을 지키고 이들을 우호세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마음을 달래줄 배당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특수성 때문에 대신증권은 수년동안 고배당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며 실제 지난 3년동안 투자자들이 손에 쥐는 현금배당수익률은 보통주는 4.8%~5.9%, 우선주는 7.7%~9.8%에 달한다.

◇ 순익급감에 따른 배당수익률하락 불가피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은 180도 다르다. 2012년 회계연도의 경우 실적악화로 배당여력이 만만치않다. 실제 대신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 3분기 손실이 약 103억원에 달한다. 벌써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증권사 평균배당수익률인 1% 안팎인 1주(보통주 기준)당 150원선에서 배당금이 책정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집계되고 결산실적이 나와야 배당가능이익을 알 수 있으나 지난해 수준으로 배당을 유지하기가 쉽지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14년 연속으로 배당을 했으나 2012년도 실적악화로 어느 선에서 배당금을 책정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실적악화로 배당책정이 복잡한 케이스다. 지난 3분기 약 610억원의 적자를 낸데다, 지난 2011년 전환우선주로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하며 주가하락과 관계없이 확정금리를 줘야 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대형IB조건충족에 따른 자본증자로 현대증권은 지난 2011년 12월 약 56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으며 이듬해 1월 증시에도 상장됐다.

주가에 관계없이 발행일로부터 3년동안 발행가액의 연6.5%인 주당 552원을 확정배당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에 따라 배당은 전환상환우선주를 우선적으로 지급한 뒤 그 나머지가 보통주의 몫으로 돌아간다. 최근 적자를 입어 전환우선주의 배당도 지급하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보통주까지 배당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현대증권은 보통주에 대해 무배당을 할지 배당을 결정하더라도 어느 선에서 적정선을 찾을지 고심중이다. 하지만 현재 무배당보다는 금액이 작더라도 주주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배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우선주가 많고 실적이 안좋아 배당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무배당이라고 단언할 수 없으며 매년 유보금을 쌓기 때문에 배당가능이익은 있다. 내부유보금을 배당으로 돌리더라도 최소한의 선에서 배당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어닝쇼크로 고배당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증권사 경우 평균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업황 악화에 따른 순이익 급감의 영향으로 실제 지급되는 배당수익률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요 증권사 배당수익률 추정 〉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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