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코린도보험은 한진그룹과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의 합작법인으로 1998년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메리츠화재가 한진그룹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한진코린도보험’이라는 사명은 합작에 대한 의미를 잃은 채 현재까지 사용돼 왔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지난 5일 ‘메리츠코린도(PT. MERITZ KORINDO INSURANCE)’로 사명을 변경하고 메리츠금융 소속이라는 의식을 고취시켜 이를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한진 계열에서 분리된지 오랜 시간이 지난만큼 오히려 사명변경이 늦은 감이 있다”며, “이번 사명변경을 통해 메리츠금융그룹과의 소속감 증대 및 일체감을 형성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내 ‘메리츠’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한진과 코린도그룹의 로고를 사용했던 CI도 메리츠화재 CI로 변경된다. 메리츠화재는 모회사와의 CI통합을 통해 직원들의 소속감을 증대시키고 인도네시아 시장 내에서의 기업이미지 쇄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코린도는 인도네시아의 법적 최소자기자본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300억루피아(약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메리츠화재 51%, 코린도그룹 49% 출자)를 단행했으며, 이번 증자를 통해 향후 매출 확대 및 다변화, ROE 제고 등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코린도의 원수보험료는 518억루피아(약 6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으며, 총자산은 869억루피아(약 97억원)로 전년 대비 51.7%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 자본금은 450억루피아(약 53억원)다.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이 이처럼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1인당 보험료를 나타내는 보험밀도는 45.9달러(2011년 기준)로 우리나라(2339달러)와 비교했을 때 50배 이상 차이가 나며, GDP(국내총생산) 대비 보험료를 나타내는 보험침투율도 1.50%에 불과하다.
반면 인구수는 세계 4위 수준으로 2억4000만명에 달해 향후 보험시장의 발전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아직까지 보험에 대한 인식이 낮은 측면이 있지만 전체 국민 중 보험가입자가 20% 미만으로 향후 GDP 증가에 따라 보험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