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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회공헌도 ‘돈이 제일’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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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3-11 06:39 최종수정 : 2014-07-1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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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회공헌도 ‘돈이 제일’
보험사들이 사회공헌 내역을 협회와 홈페이지에 공시함에 따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당기순익에 비해 기부금 비율이 낮다며 언론에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 그러나 공시기준에 당기순익 대비 기부금액 비율이 들어있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미 공시 이후에 불어 닥칠 후폭풍(‘돈’의 규모에 따른 줄 세우기)을 예견했다는 반응이다.

다만 공시의 후폭풍이 거셀수록 각사에서 특성을 살려 행하고 있던 사회공헌 활동들이 본래의 취지를 잃고 사라지는 등 사회공헌활동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주요 공시 내역이 기부(집행)금액, 전담직원 수, 봉사 인원 및 시간, 당기순이익 등 수치화 될 수 있는 외형적인 것들에 집중되면서, 실제 기업에서 고심해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특성화된 사회공헌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혀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공헌 공시제도가 정착하고 한 2~3년이 지난 후에 각 보험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내역을 살펴보면 분명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해 있을 것”이라며, “각사에서 특화시켜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들도 공시하기 좋은 쪽으로 변질될게 뻔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생·손보협회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회계연도 3분기(2012년 4~12월) 보험사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쓴 금액은 총 826억원이다. 당기순익 4조3122억원 대비 1.91%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공헌에 쓴 것.

교보생명은 4379억원의 당기순익 중에서 사회공헌비용으로 37억원(0.86%)을 사용해 대형사 중 꼴찌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경우 통상 4분기인 1~3월에 기부금의 대부분이 지출되기 때문에 3분기 실적만 공시한 부분에 대해 평가받는 것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사회공헌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분기별로 금액을 책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결국 사회공헌활동이 본래의 취지를 잃고 평가 기준에 맞는 쪽으로 편향되는 등 ‘획일화’된 모습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우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시로 인해 ‘사회공헌활동’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외형적인 부분에 대한 기준만이 아닌 각사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기준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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