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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는 서서히 데워지는 물 안 개구리”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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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2-06 22:06

보험硏, “전 부문 장기적·체계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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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채널, 자산-부채관리 등 전 부문에 걸친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장기적이고 서서히 드러나는 저금리 악영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김해식 연구위원은 ‘일본 보험산업의 저금리 경험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본 보험사들의 파산을 ‘서서히 데워지는 물 안의 개구리’라고 비유하며, 뒤늦은 대응의 결과로 인한 일본의 실패는 국내 보험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해식 연구위원은 “일본은 1986년과 1991년 이후 전개된 1, 2차 저금리에 임기응변적이고 뒤늦은 대응으로 전체 생명보험사의 39%가 파산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저금리 대응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구조적으로 대응해야 함은 물론 비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위험관리가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본 생보시장은 1986년 1차 저금리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18개 보험사 중 7개사가 이차역마진으로 파산했으며, 장기손해보험의 이차역마진으로 손보사 1곳도 파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를 저환율·저금리 환경에 대한 단기적이고 부분적인 대응 때문으로 분석했다. 당시 일본 생보사들은 경영환경이 저환율·저금리 환경으로 전환됐음에도 낙관적 시장 전망에 따라 높은 예정이율의 상품 판매를 지속하는 한편, 자산시장에서도 자산 가격의 상승 추세에 기댄 투자 패턴을 유지했다.

또한 1990년 고금리 정책으로의 전환과 자산시장 붕괴로 나타난 2차 저금리 이후에도 부채조정 없이 투자수익률 제고를 통한 단기적이고 부분적인 이차역마진 축소에만 매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의 실패한 보험사들은 공통적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과 특정상품에 집중한 성장전략을 취했으며, 보험영업이 뒷받침되지 않은 위험투자 중심으로 저금리에 대응해 외부 경제환경에 취약한 사업구조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면 생존한 일부 보험사들은 상품구성, 판매채널,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강화 등 전 부문에 걸쳐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저금리에 대응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18개 생보사 중 생존한 11개 보험사들은 1, 2차 저금리를 거치면서 투자(자산운용)는 물론 부채(상품)의 구조조정을 동시에 수행해 투자수익률 제고와 조달금리 하향화를 시도했다.

또한 금리연동형 상품 판매를 늘리고 보장성 비중을 높이는 등 상품구성을 다변화해 준비금의 평균적립이율을 낮추는 한편 영업이익에서 보험영업의 비중을 높였다. 김해식 연구위원은 “장기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여 부채 중심으로 자산을 재구성해 낮은 투자수익률을 보인 대신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했던 것 또한 유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영진 역시 단기성과와 외형성장보다 위험관리와 수익경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보험산업은 장기적인 저금리 상황을 거쳐 오면서 현재 저금리에 대해 상당한 대응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기침체나 더블딥 시나리오에서 일본 생보산업의 자본이 30~50% 감소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등 여전히 비관적 시나리오에 대비한 위험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김 연구위원은 “(일본의 사례에 비춰보듯이) 저금리의 악영향은 장기적으로 서서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하며, 비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위험관리가 반드시 수반돼야한다”고 제언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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