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용채널 철수 대신 고객밀착력 높여 기반 확대 꾀할 듯
PB채널이 사업경쟁력 강화와 수익 양쪽 면을 겸비한 가운데 최적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농협 포지션에선 이번 선택 또한 일선 점포에 녹아들어가는 전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과 사업기반을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2011년과 2012년 사이에 은행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PB센터를 늘리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큰 성과가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PB영업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여기다 “대내외 경기가 불확실한데다 예대마진 또한 감소하는 추세다 보니 농협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고 조심스레 건넸다.
다른 국책은행 관계자 역시 “농협의 이번 결단은 농협 성격과 지향에 부합하는 이를 테면 순리대로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의 PB채널 축소 또는 전환 움직임이 타 은행으로는 확산되기는 어렵다”는 색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 PB센터 증설에서 고객관계 최적화로 이미 대세 전환
PB사업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부의 분배과정에서 거액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적절한 자산관리가 이뤄지면 부의 집중이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은행권은 PB센터를 마구 늘리려는 점포양산 경쟁에서 벗어나 PB 또는 WM 사업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형PB채널 선봉형과 촘촘한 PB채널 시너지 지향형 양분
이런 가운데 현재 은행권 PB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본 결과 크게 초 거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는 모델과 기존 PB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고액 자산가들에게 은행, 증권 등의 상담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려는 모델로 양분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투자와 합심해 PB센터에서 은행, 증권, 자산운용 상담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PWM센터로 바꿀 계획이다.
기존의 24개 PB센터 중 현재 13개 PB센터는 PWM으로 확대·개편했으며, 나머지 11개 PB센터도 순차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달리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은 대형PB센터를 별도로 설립해 초 거액자산가들에게 딱 들어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 주요은행 PB센터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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