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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에 부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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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1-06 22:17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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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이 밝았습니다. 독자여러분, 새해에 운수대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직장인에게 ‘운수대통’한 일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복권에 당첨되는 것에서부터 투자한 주식의 가격이 폭등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직장인에게 최고의 운수대통은 승진 또는 좋은 자리로 이동하는 ‘인사’에 관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때쯤 되면 직장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이미 금융기관의 인사가 시작됐습니다. 가장 먼저 임원급 인사가 있고 아마도 새해 시작과 더불어 본격적인 인사가 줄줄이 이어질 것입니다. 인사에 의하여 어떤 이는 특별승진의 파격적인 행운을 잡을 것이고, 어떤 이는 희망하던 부서로 옮길 것입니다. 반면에 승진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물을 먹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소위 ‘한직’이나 ‘고생하는 부서’로 밀려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인사의 형태는 각양각색이요,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보면 별별 사연이 다 있을 게 분명합니다. 뜻대로 된 사람은 하늘을 날 것처럼 의기양양할 것이고, 물을 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크게 낙담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직장에서 가장 유능하고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가족들이 실망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뜩할 것입니다.

◇ 끝까지 가봐야 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인사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기를 권합니다. 전화위복이란 말도 있고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으며 인생역전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세상은 끝까지 가봐야 압니다. 어느 것이 정말로 행운인지 운수대통인지는 끝까지 가봐야 압니다. 이번의 인사에서 밀렸다고 해서 꼭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발탁됐다고 해서 인생이 발딱 일어서는 것도 아닙니다.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영웅으로 떠오른 몇 사람의 장군이 있습니다. 그 중에 조지 마셜, 더글러스 맥아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에게 얽힌 에피소드는 흥미진진합니다.

마셜과 맥아더는 1880년 생으로 나이가 같고, 아이젠하워는 그들보다 10살이나 아래입니다. 그중 마셜 장군은 정규 웨스트포인트 출신이 아닙니다. 우리식으로 하면 제3사관학교쯤 되는 버지니아 주립사관학교 출신인데 졸업(임관)은 나머지 장군들에 비해 가장 먼저(1901년)했으면서도 승진은 엄청 늦었습니다. 소위에서 중위로 진급하는데 5년이 걸렸고 35살까지도 여전히 중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는 중령에서 준장이 되는데 무려 18년이나 걸렸습니다. 자기보다 2년 늦게 임관한 맥아더 장군이 1930년에 육군참모총장이 됐지만 마셜은 그로부터 6년이나 지난 후에 겨우 별 하나를 달아 준장이 됐습니다. 오죽했으면 그가 한때 군을 떠나려고 생각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육군참모총장이 되었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이 됐습니다. 그 후에는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서유럽부흥계획인 저 유명한 ‘마셜플랜’을 제안하였으며 그 공로로 1953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젠하워 장군은 어땠습니까? 맥아더 참모총장 밑에서 참모로 일했고 마셜에 의하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맡았던 아이젠하워는 나중에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됐습니다. 1952년의 일입니다.

‘최연소’라는 기록을 계속 세우며 참모총장이 된 맥아더는 1937년, 그러니까 마셜이 준장이 된 이듬해 군을 떠납니다. 그랬다가 1941년 태평양 전쟁이 발발함으로서 태평양 지역 최고사령관으로 다시 복귀합니다. 그가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을 때 몇 살인지 아십니까? 그의 나이 일흔이었습니다(정진홍,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참조)

이것이 인생입니다. 돌고 도는 것이죠. 어떤 일이 더 나은 것인지 아닌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 인사 결과를 받아들이는 법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인사권자는 정말로 인사를 잘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대로 ‘묵묵히 열심히 일한 사람’을 잘 찾아서 챙겨줘야 합니다. 결코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반면에 ‘이상한 사람’이 우대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사권자의 몫이고, 인사 대상자가 되는 우리들 직장인들은 인사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분명히 하고 일해야 합니다.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뭐, 그 따위 인사가 있냐?”고 항의하겠지만 인사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인사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직장인으로서 가장 멍청한 짓의 하나가 인사에 반발하는 겁니다. 인사권자는 인사를 하고 난 이후에 그 대상자가 어떻게 처신하는지를 알게 모르게 체크합니다. 이점을 잊지 마십시오.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과 인사권자가 당신을 평가하는 것은 다릅니다. 따라서 인사의 결과는 회사가, 그리고 경영층이 당신을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는 냉정한 결론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을 인정하면 인사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원망할 것이 아니라 인사결과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기사회생의 기회로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인 이상, 인사상의 불이익이 서운하겠지만 그것을 반전의 터닝포인트로 삼는 사람만이 훗날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인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인사가 ‘만사(萬事)’가 될 수도 있고 ‘망사(亡事)’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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