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체 점포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은데다가 여성 부·점장이 제일 많은 대구은행의 경우도 2급, 3급에 치중해 있어 단기간에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에서 첫 1급 지점장이 나온 만큼 능력이 있으면 여성도 임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타 은행으로 확산되는 기류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은행(은행장 성세환)은 지난달 28일 해운대 마린시티 제니스파크지점 권미희 지점장을 1급 지점장으로 발탁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같은 동기 50여명이 입행하더라도 퇴직까지 1급 승진은 상당히 어렵다”면서 “이번에 승진된 여성 점포장이 은행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여성 부·점장을 살펴보면 1급(지점장 1명), 2급(지점장 3명), 3급(지점장 7명)으로 전체 점포장 247명 중 11명으로 4.5%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은행에서 여성 부·점장이 제일 많은 대구은행의 경우 전체 288명 중 18명이 여성이긴 하지만 2급(부장 2명, 지점장 4명), 3급(부장 1명, 지점장 11명)에 쏠려 있는 형국이어서 이번 부산은행 1급 지점장 발탁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반면 지방은행 빅3 중 하나인 경남은행은 총 205명의 부점장 가운데 여성 부·점장이 2급(지점장 1명), 3급(지점장 5명)으로 고작 3%로 제일 부진한 비중을 나타내 여성 임원 가능성이 가장 희박해 보인다.
박민현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