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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 신한카드’ 시장 지배력 약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12-16 16:46 최종수정 : 2012-12-17 17:42

선택적 마케팅 활동…성장세 둔화로 MS 2%p 빠져
KB국민카드 체크카드 1위 힘입어 1%p 늘어 ‘대조’
삼성·NH농협도 新시장 개척으로 시장 점유율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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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2주일가량 남은 가운데 2012년 신용카드 시장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대출 규제강화 정책 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약화로 귀결된다. 이 같은 수익구조 약화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별 이용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일단 국내 카드시장의 절대 강자인 신한카드는 리스크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탓에 실적 성장세가 둔화 돼, 시장 점유율이 2%p 가까이 빠졌다.

반면 은행계 등 전업 카드사를 통틀어 체크카드 시장 1위를 차지한 KB국민카드는 한 장에 모든 혜택을 담은 ‘원카드’ 전략이 통하면서 마켓쉐어가 1%p 가량 늘어나 1위와 2위 카드사간 희비가 교체했다. 아울러 KB국민카드와 함께 카드시장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리고 있는 삼성과 현대카드의 경우엔 일단 새로운 시장 공략과 숫자카드 시리즈 돌풍에 힘입어 삼성카드가 비교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 신한카드 실적 성장 둔화로 업계 1위 위상 ‘흔들’

감독당국의 카드사 외형확대 억제책과 경기 침체로 카드회원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올해 카드사들의 수익 실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연스레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중 국내 카드승인실적은 전월(45조 9000억원)보다 4.9%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으나 증가율은 예전만 못하다. 여신협회측은 대내외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카드사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카드시장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 카드업계의 맏형 격인 신한카드가 신용관리 리스크 강화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저성장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 카드사의 10월말 현재 카드 총이용액(신용판매+체크카드 +현금서비스)은 101조 5772억원으로 집계됐다. <표참조>

지금과 같은 실적 추이가 지속된다면 올해 120조원을 조금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0년 2분기 시장점유율이 24.9%의 정점을 찍고 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만한 카드상품을 출시하지 못하면서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말(22.1%)보다 1.7%p 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20%대가 무너질 수 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시장 일각에서는 신한카드가 업계 1위 자리를 유지는 하겠지만,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 등 2위권 카드사와 격차가 큰 1위 업체로서 감독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카드사가 벌이는 영업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점유율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 비용이 들어가는 마케팅이 아닌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출범 2년차 KB국민카드 체크카드 앞세워 실적 주도

신한카드가 이용액 증가율 둔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올해로 출범 2년차를 맞은 KB국민카드는 카드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한 과감하고도 창의적인 패러다임 변화 시도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전담 부서 조직 및 인력 강화 등을 통해 금년 10월말까지 15조 219억원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은행계 등 전업카드사를 통틀어 체크카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시장 조기 안착에도 기여했다. 사실 이 카드사가 은행과 전업카드사를 통틀어 체크카드 1위에 등극하게 된 것은 최기의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지주사 차원에서 전사적인 체크카드 마케팅,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젊은 계층 수요 흡수, `노리체크카드` 같은 새로운 상품 개발 등을 실행에 옮겨왔다.

특히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신용카드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노리체크카드’는 지난 2010년 12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360만좌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국민카드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원카드’ 전략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원카드’는 한 장의 카드에 모든 혜택을 담아 발급비용을 줄이고 고객에게 더 많이 돌려주겠다는 것으로, 원카드의 대표적 상품인 `혜담카드는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유사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기도 했었다. 이로 인해 이 카드사의 10월말 현재 카드 이용실적은 72조 3629억원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실적 향상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p 늘어난 14.5%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1인당 이용금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회원 1인당 월 이용금액은 58만 5000원으로 분사 이전인 2010년 55만 5000원에 비해 3만원 늘었다. 포화상태인 데다 경쟁이 치열한 신용카드 시장에서 1인당 이용금액이 늘어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신규 발급 카드 중에서 실제로 결제하는 비율인 유실적률도 올해 상반기 66.6%를 기록해 2010년 58.3%, 2011년 60.3%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 삼성· NH농협 ‘약진’ 반면 현대카드 ‘고전’

삼성카드 역시 숫자카드의 세몰이와 새로운 카드결제시장 개발 등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숫자시리즈 카드를 출시한 지 1년만인 지난 12일까지 148만장을 발급한 삼성카드는 연말까지 15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카드가 출시 1년 만에 140만장을 돌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최근 카드 신규 모집이 매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숫자카드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숫자카드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스타급 최고경영자인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의 야심작이다. 현대카드가 삼성카드에 표절 시비까지 하면서 저지에 나섰으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숫자카드는 고객의 생활 방식에 따라 '1'부터 '7'까지 시리즈로 출시해 고객이 혜택을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카드는 프리미엄 스타일, `2는 20~30대 초반 젊은층, `3은 30대 초중반 중년, `4는 단순한 것을 선호하는 고객, `5는 자녀를 둔 30~40대 기혼 여성, `7은 가족과 함께하는 30~50대를 위한 만들었다. 숫자카드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그 동안 4위였던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15%로 올라서면서 2위 카드사인 KB국민카드를 제쳤다.

전업계 카드사로 변신한 KB국민카드와 라이벌 삼성카드가 선전하는 사이 카드업계 2위였던 현대카드가 4위로 추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지난 4월 한지붕 아래 있는 현대캐피탈의 해킹 사고로 현대카드가 다소 주춤해진 탓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슈퍼매치, 슈퍼콘서트, 고메위크 등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뛰어난 문화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받아 왔지만 현대캐피탈의 대규모 해킹 사고로 고객들 대다수가 등을 돌렸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현대카드 시장 점유율(신용판매+체크카드 +현금서비스))은 12.1%로 지난해에 비해 0.3%p 하락했다.

◇ 체크카드 실적이 NH농협카드 5위 자리에 올렸다

은행 계열 카드사인 NH농협카드 또한자사 브랜드 상품인 ‘NH채움카드’의 독자적인 마케팅활동에 힘입어 금년 12월 6일 현재 총 이용금액(신용판매+체크카드+현금서비스)은 48조 6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NH농협카드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 카드홍보팀장은 “지난 2009년 11월 ‘NH채움’이라는 독자브랜드 상품 출시 이후 이 상품의 카드 활성화 회원수만 6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올해 카드이용 마케팅활동이 좋은 호응을 얻으면서 매월 4조원대의 취급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 특수 등을 감안하면 올해 카드 총 이용액은 52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한 뒤 “이는 당초 이용액 목표치인 50조원을 상회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NH농협카드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다음으로 시장점유율 5위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됐다. 다만 카드 이용금액(신용판매+체크카드+현금서비스) 부문에서 체크카드 실적을 제외하면 롯데카드가 시장 점유율 8.2%로 NH농협카드(6.8%)를 추월하게 된다.

NH농협카드는 일시불을 제외한 할부, 현금서비스, 카드론 부문에서 전업카드사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다만, 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2012년 10월말 기준 19.9%로 카드사 평균인 10.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 10월 주요 카드사별 이용액 및 점유비 현황 (누계) 〉
                                                                               (단위 : 억원, %)
* 금감원 업무보고서기
* 법인 일시불에서 구매전용카드 이용실적 제외
* 카드론에서 대환대출 제외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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