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SK카드 “모바일전용 쇼핑몰 설립할 방침”
BC카드 “다양한 상품 출시 및 대중화 꾀한다”
모바일시장을 바라보는 대형·중소사간 행보는 다르다. 대형사들이 모바일 전자지갑을 통해 이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과 달리, 중소사들은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쇼핑 선호도가 커지고 있고, 모바일결제 또한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 중 현재 이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하나SK카드와 BC카드다. 이는 이동통신사가 대주주로 있는 각사 상황에 기인한다. 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모바일 통신망 및 대량의 고객 DB 등 강점을 앞세워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점하려는 형국인 것. 온라인쇼핑시장에서 모바일결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중소사들이 모바일카드에 집중하는 요인 중 하나다.
◇ 온라인쇼핑 선호도↑… ‘모바일 결제도 지속 증가’
VISA는 지난 5일 아시아태평양, 중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8개국 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상거래 소비자 동향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선호·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높은 인터넷 보급률(81%)을 바탕으로 설문에 참여한 한국인 응답자(1000명)들이 지난 1년 동안 상품 및 서비스 검색에 있어 인터넷을 사용했으며, 응답자 중 96%는 온라인 지불결제를 이용했다고 답변했다.
한국인 응답자 중 30%만이 지난 1년간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했다고 밝혔으며, 97%의 응답자는 향후 1년 동안 온라인쇼핑 및 구매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또 국내에서는 온라인 쇼핑시 이용하는 주요 지불결제 수단으로는 신용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의 약 76%는 온라인 지불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꼽았고, 44%는 체크카드로 결제했다고 응답했다.
정도영 비자 아태평양 지역 담당 전자상거래 솔루션 총괄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에서 온라인 지불결제는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쇼핑시장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 모바일 쇼핑 또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지난 6일, 모바일 쇼핑 누적거래액 2000억원, 월 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누적거래액이 1000억원을 넘긴지 4개월만 100% 성장한 것. 11번가는 올해 연거래액은 작년보다 3배 많은 2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인 11번가 모바일 그룹장은 “모바일은 원하는 상품에 빠르게 접근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쇼핑수단으로 성장했다”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디지털화 되고 있는 만큼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와 상품을 기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나SK카드 모바일카드 매출 급성장…“모바일전용 쇼핑몰 만들 것”
하나SK카드는 작년 스마트폰 사용자가 2500만명을 넘어서며 하나SK카드 모바일카드 매출액과 사용건수가 전년 대비 12배와 5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 모바일카드의 작년 한해 매출액은 약 120억원으로 2010년(10억원대)보다 약 1200% 증가했다. 모바일카드 고객도 5만명에서 18만 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10월 현재 모바일카드 고객수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모바일카드 매출은 더욱 증가해 약 120억원을 기록, 이미 전년 전체 실적과 동일한 수준을 달성했다”며 “특히 지난 7월 월 매출은 40억원에 달하는 등 월 매출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카드의 매출 급성장에 힘입어 최근 하나SK카드는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결제가맹점 부족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현대백과점, 야쿠르트아줌마,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25, 훼미리마트 등 대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모바일 쇼핑 분야도 결제 가능 쇼핑몰이 약 200여 곳으로 대폭 확대됐다. 11번가, G마켓, 롯데홈쇼핑, 신세계, CJ오쇼핑, 롯데닷컴, 티몬, 그푸폰, YES24, 교보문고 등 대부분의 국내 모바일 쇼핑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T머니 자동충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스마트폰으로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하나SK카드 모바일 마케팅팀 관계자는 “하나SK카드는 현재 모바일카드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매출 증가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 확대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후불교통가드 기능 탑재다”며 “방송통신위원회 주관으로 카드·VAN사가 연합해 모바일카드 가맹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후불교통카드 기능 탑재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바일카드가 온라인상 결제에 편중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장동력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는 가운데 모바일카드는 이에 부합하는 상품이라는 얘기다.
하나SK카드 모바일 마케팅팀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의 확대 속에서 모바일카드 결제 또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에 따라 모바일카드 전용쇼핑몰을 개설해 모바일결제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프라인에서의 모바일카드 사용 확대를 위해 바코드와 동글이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는 USIM을 활용한 형태지만 향후 S카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한 모바일카드 상품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BC카드, “가맹점 확대, 모바일 사용 대중화 초점”
BC카드 또한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모바일카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비교적 소액결제가 이뤄지며 결제편의성이 요구되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대형할인점, 패스트푸드점 등 전국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인프라 보급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현재 주요 모바일카드 가맹점으로는 GS25, CU, 이마트 등이 있으며 주요 백화점, 대형할인점, 주유소 등 전국형 가맹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BC카드는 모바일카드 사용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 제휴가맹점과의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이 모바일카드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열린 ‘2012 여수세계박람회’ 행사장내에 약 150여개 모바일카드 가맹점에서 모바일카드 결제 고객에게 3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향후 기타 모바일 쿠폰, 멤버십, 모바일티켓구입, 선불 및 기프트카드 등 스마트폰 기반의 전자지갑 어플과 연동해 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 및 용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KT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근접센서, NFC tag 등을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앱페이 등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BC카드는 최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신용카드 결제환경을 제공하는 ‘Speed 안전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peed 안전결제’는 익스플로러 외에도 크롬, 사파리 등과 같은 모든 웹 브라우저에서 결제환경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로 쇼핑몰에 접속했을 때에도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간편하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BC카드는 향후 제휴 쇼핑몰과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별도의 팝업창 없이 쇼핑몰 화면 내에서 결제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김태진 BC카드 컨버전스사업실장은 “모바일카드는 KT와 BC카드가 구상하고 있는 스마트 금융서비스의 핵심 콘텐츠”라며 ”모바일 페이먼트 시스템을 통해 국내 카드발급사 및 통신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사업구조 실현이 궁극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BC카드는 Non-USIM 기반의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非NFC폰 사용자를 위해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BC카드가 보유한 모바일 결제서비스 기반과 KT가 보유한 금융-통신 융합 기술의 접목을 통한 Non- USIM 기반의 간편결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적인 것.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는 발급사를 통해 350여종의 다양한 모바일카드 상품을 전환발급할 수 있다”며 “결제편의성 확대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 쇼핑 표 〉
(자료 : VISA, 기준 : 한국인 1000명)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