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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창업에 집중해야

유선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10-31 22:09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실패하지 않는 창업에 집중해야
“계속 흐림, 간간이 소나기.”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지금의 창업시장을 이렇게 분석했다. 자영업자의 순수익을 저해하는 요인인 인건비, 원재료구입비, 세금, 임대료 등은 매년 상승하고, 소비심리는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작년 ‘신규 창업 92만 명, 폐업 84만 명’이 현재 창업시장의 성적표다.

이렇게 창업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퇴직 후 남은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창업에 뛰어드는 생계형 퇴직 창업자도 적지 않다. 워낙 경기가 안 좋아 줄었다고는 하지만, 재취업이 어려우니까 그래도 적지 않은 퇴직자가 창업을 선택한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은 ‘대출’받아 창업한다는 것이다. 가게가 안 되면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니 안정적인 창업을 위해 유행 업종을 찾아가고, 업종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이 소장은 “지난 3년간 편의점, 제과점, 커피전문점, 치킨전문점으로 창업자가 몰리면서, 이 시장은 과포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이제는 성공창업이란 말을 잊어야 할 때”라며 “이제는 실패하지 않는 창업, 리스크 관리형 창업에 중점을 둘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첫째, 기대수익률을 낮추라는 뜻이다. “보통 창업 후 기대수익률은 투자금액 대비 3.4~4.5%다. 그런데 현실은 2.2~2.8%면 아주 ‘훌륭한’ 수준이다. 기대수익률과 실제수익률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 둘째는 아이템을 팔려고 하지 말고 나(사장)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 아이템의 주기는 보통 24.7개월이다. 그러면 2년 정도 운영해서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엇일까? 없다. 결국 아이템이 아니라 창업자의 서비스마인드, 시장분석 능력, 경영노하우 등이 더 중요해졌다.” 셋째, 목표경영이다. “구체적이고, 정량화되고, 세분된 목표가 창업의 실패율을 낮춘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창업 전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평균 준비기간이 6.5개월이라고 한다. 6개월 준비해서 과연 될까? 앞으로 창업할 계획이라면, 장기플랜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고 싶은 업종 또는 잘하는 업종 2~3개를 선정·결정해서. 그 아이템에 대한 전문지식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6개월 이상의 인턴십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래서 나에게 잘 맞는지, 투자 대비 수익성은 어떤지, 고객관리 기법은 어떤지, 고객을 만족시키는 요소는 무엇인지, 구매패턴과 구매 주기는 어떤지 등의 요소를 충분히 파악한 후 시작해야 한다.” 세 번째, 재무 건전성이다. “대출받아 창업하면, 어렵게 얻은 이익의 상당부분을 이자로 내야 한다. 창업 자금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경력과 관련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 소장은 금융권 출신 퇴직자들을 위한 추천 아이템으로 △금융권 경력을 바탕으로 한 1인창조기업 형태의 기술지향적아이템(재무컨설팅, 자금지원, 재무설계, 기업가치 분석 등) △자금지향형아이템(고시텔, 독서실, 건강기능식품전문점 등) △재능기부형아이템(학원업 등) 등을 추천했다. 이 소장은 “외식업종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력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고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금융권 출신들은 아무래도 숫자에 밝은 만큼 사업타당성 분석, 사업계획서 작성 등에서 강점을 가진다고 한다. 그런데 수치에 너무 밝은 것이 오히려 약점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창업할 수 있지만 아무나 창업할 수는 없다. 오랫동안 금융계에 종사했던 열정과 노력의 두 배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보수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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