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체용 요구불계좌’나 ‘약정액’ 등 보통 상식으로 알기 어려운 수신 및 여신 용어가 각각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계좌’와 ‘대출 계약금액’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빨리 이해할 수 있는 말로 갈아치웠다.
‘MC’, ‘익익년도’, ‘국내신판’ 등 암호에 가깝던 말이 ‘Master 카드’, ‘다음 다음 해’, ‘국내 신용구매금액’ 등 제자리를 찾은 사례도 적지 않다.
대구은행은 각종 은행 상품 설명서 및 안내장, 폰뱅킹과 인터넷 뱅킹 등 소비자들이 은행업무를 보는 과정에서 흔히 접했던 금융용어 전반에 걸쳐 검토를 거쳤다.
지난 5월부터 협의체를 구성했고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정성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약 두 달 동안 고객 및 직원 설문조사. 수신분야 58건, 여신분야 35건, 신용카드 분야 11건, 기타분야 25건 등 바로 잡을 낱말 또는 용어 약 130여개로 압축했다. ‘타행환 수수료’가 ‘다른 은행으로 송금 시 수수료’로 바뀌었고 ‘상환 할~’, ‘상환기일’ 등은 ‘갚을~’, ‘갚을 날’ 등으로 우리 말이면서 흔히 쓰는 말을 대거 담아 냈다.
이 은행 김종국 부행장은 “수십년 간 관행으로 굳어진 어려운 한자식 용어들을 지금이나마 손질함으로써 고객들의 금융생활을 도와 소비자 후생을 높이려는 뜻에서 추진했다”고 밝혔다.
대구 박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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