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지방 저축은행 기반 영업권 붕괴 우려

임건미

webmaster@

기사입력 : 2012-06-25 07:14

자본 및 영업력 취약 등으로 경쟁력 상실 높아
연계영업으로 대출이자율 인하효과도 미지수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지역기반 시스템으로 서민들의 금융기능 역할을 해 오던 비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과 은행이 업무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직접 안내하는 등 대출모집 업무를 대행하는 연계대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계대상에 대해서는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연계영업은 물론 비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과의 업무제휴(MOU)를 통해 대출 모집업무를 위탁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처럼 저축은행의 이미지가 하락해 있고 운영도 쉽지 않은데 타 은행과의 MOU체결은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연계대출 효과로 영업력 강화는 물론 대출중개수수료가 인하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실효성’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대부분의 2금융권 관계자들은 지역기반의 저축은행은 은행과의 MOU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에 밀려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어 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들리고 있다. 한편, 효과적인 운영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저축은행 연계영업을 실시하게 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서민들”이라며 “대출이자의 경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대출을 받기 위한 채널이 다양해 졌는데 누가 은행에 가서 저축은행을 안내 받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겠냐”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연계영업 방안을 크게 환영하는 눈치가 아니다”라며 “당국이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매각하기 위한 유인 책으로 사용하려는 것 같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서민금융을 강화하고 저축은행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역기반의 금융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영업을 허용하게 된다면 지역기반의 저축은행은 앞으로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 非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연계영업 허용 방안 소식에 한숨만 깊어져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영업마케팅 리스크관리 등에서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비 지주계열 저축은행보다 경영 및 경쟁력이 훨씬 뛰어나다” 업계 상위 저축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신용도가 상당히 떨어진 지금 비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대형 금융지주 저축은행에서 고객들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연계영업이 실시되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영업능력 면에서 우세해 비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비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울상을 짓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규모 저축은행에 비해 영업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 쉽지는 않겠지만 지방의 경우에도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영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도 있겠지만 이를 허용하는 은행이 쉽게 나타날 지가 의문이다.

이처럼 비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계열사 저축은행에게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일이 뻔한데 답답하기만 하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은행권과의 연계영업이 힘들 것에 대비해 새마을금고, 신협 등과의 연계영업을 허용해 달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 역시 “비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연계영업 방안에 반대하는 편”이라며 “지주계열 대형 저축은행으로 고객이 편중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라도 연계영업 방안에 대해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A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연계영업에 대해 왈가왈부 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반면 또 다른 지주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물론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지점이 많은 은행의 영향을 받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연계영업을 한다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더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계영업을 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진다는 당국의 발언도 너무 추상적이고 은행이 계열사 저축은행으로 대출고객을 연계 해 주더라도 중간에 수수료는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 금융지주 계열 은행과 연계영업, 대출이자 인하 기대효과…실효성은 ‘의문’

금융당국이 은행과 저축은행 연계영업을 허용한 것은 부실저축은행을 매각하기 위한 당근책이기도 하나 서민들이 부담을 안고 있는 대출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영업침체가 지속될 경우 은행과 대부업 사이의 서민금융 공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저축은행의 영업력 회복과 원활한 서민금융 공급 등을 위해 저축은행과 은행 간 연계대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과 은행간 연계대출이란 은행이 자체 기준으로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소개한다는 것으로 은행은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상품 안내 및 신청서류 접수를 대행하는 대출모집인과 유사한 업무를 실시하게 되는 만큼 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서울 소재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계영업을 하게 되면 수수료가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며 “쉽게 말해 보험에서의 방카슈랑스와 같은 효과와 비슷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망을 갖추지 않은 저축은행은 지주계열 저축은행에 밀리게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물론 연계대출이 활성화 되면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이던 저축은행 대출상품에서 20%대의 중간 금리 상품이 출시됨에 따라 서민들은 다양한 금리의 대출상품을 고를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대출금리의 차등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고민이었던 당국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단,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저신용자라는 점이 문제로 작용한다. 중위권 서울소재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것인데 은행에서 저축은행 상품으로 고객을 유도한다는 것 자체가 실질적으로 힘들다”고 지적했다.

◇ 금융지주에 저축은행 인수시키기 위한 당근책이란 지적도 제기

이처럼 지주 및 비지주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연계영업을 허용한다는 당국의 의견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연계영업 방안은 영업정지저축은행을 지주사에 인수시키기 위한 당근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마감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정지 저축은행 중 대부분은 부실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다 떠안고 갈 기업이 어디 있겠냐”며 “인수의향서를 낸 금융지주사들도 크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도 덧붙였다.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