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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과 기업가정신, 금융부티크 새시대 열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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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28 22:20

“제 2전성기 구가 불구 기업화 부진해 영세화 자초”
“M&A자문 등 문턱 버겁고 감독 사각지대 명암 공존”
길재욱·이준행 교수 ‘~현황 및 과제’ 탐구 끝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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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티크들이 부쩍 늘면서 ‘제2의 전성기’라는 지적이 일었던 것과 관련, 한양대 길재욱 교수(경상대학)와 서울여대 이준행 교수(경제학)가 국내 업계 성장사와 현황 그리고 발전 과제 등을 파악하는 연구결과를 최근 내놨다.

법인 체제를 갖추고 세제 상 혜택을 누리는데다 덩치가 상대적으로 크고 법과 규제 테두리 안에서 뛰어야 하는 제도권 금융기관과 달리 금융시장의 틈새 혹은 새로운 업무기회를 파고들 수 있는 장점 등이 흥할 수 있는 요소라고 봤다. 또한 연구자들은 인력 수급이 쉽지 않고 자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가 하면 일부 부티크가 불법 또는 편법의 길로 접어드는 일이 생기면서 신뢰성과 브랜드 파워가 위협받는 문제점 또한 공존하고 있음을 직시했다.‘우리나라 금융부티크의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에 집약시킨 이들의 고찰과 검토의견을 따라가보자.

◇ 금융전문가로서 신뢰 높이고 당국은 적정한 감독 시급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던 업계를 놓고 심층 접근을 한 뒤 연구자들이 내린 결론은 “금융부티크 업계 활성화를 위해 신뢰성 제고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감독 당국의 라이센스(인·허가)를 따서 제도권화 하거나 부티크 협회 결성 등을 통한 자율 규제 시스템을 작동시키자는 주장에는 이들 연구자가 동의하지 않았다. 물론 “금융부티크가 고객들의 이해관계를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금융전문가로서의 자세를 견지하고, 이로 인한 성공사례 발굴 등을 통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업계관계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은 명확히 했다.

금융시장의 중요 사업자가 아니라서 영향 또한 제한적인 만큼 사전적 감독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대신에 사후 규제 및 처벌은 매우 적절한 것이라며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비자금 조성이 불법 자금조달 및 운용에 연루된 경우가 있다면 일벌백계에 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과 적법 사이의 경계에서 양쪽을 넘나들어야 하거나 기존 법과 제도로는 적법성을 따지기 어려운 업무는 결국 부티크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금융감독당국이 효율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안 또한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 1세대 부티크의 명멸과 제2 전성이 전개과정

금융부티크 업계 족적을 더듬는 작업은 효시 격으로 꼽히는 당시 중앙종합금융 김석기 사장과 파이스트 인베스트먼트 박동현 사장 때부터로 거슬러 올랐다.

1990년대 초 홍콩에 종합금융부티크 ‘킴바코’를 세우고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 차를 이용한 아비트리지 기법을 활용해 큰 성공을 거뒀던 김 사장은 국내 유수 기업의 자산 운용, 해외자금유치를 돕는 일로 부와 명예를 얻었다. 박 사장 또한 스탠퍼드대 MBA과정을 마치고 메릴린치증권 등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1990년 국내에서 M&A 전문 부티크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 밖에 권성문 KTB 회장, 이영두 그린손해보험 회장 등이 1세대로 꼽히는 사례로 봤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한해 전 무렵 붐을 이뤘던 부티크 붐이 주춤거리긴 했지만 1998년 하반기 다시 전성기를 맺은 이유도 꼼꼼히 살핀다. 벤처기업 붐을 타고 풀려 나온 막대한 자금에다 금융시장 개방화 격류 속에 기존 규제가 충분히 걸러 내지 못하는 사이 자본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컨설팅 등 수수료 비즈니스가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에 전성기가 열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한다.

벤처 거품이 꺼지는 등 굴곡과 함께 다시 위기에 처했던 금융부티크들이 제2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부활 양상을 띤 배경에 한해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변화상이 반영됐다고 살폈다.

국내 주식시장이 되살아 나고 개인투자가의 투자가 늘면서 주식 거래 부티크들이 늘었으며 재외 근무 전문가 또는 유학파들이 국내 시장에 유턴해와서 독립한 것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기업주나 사채업자 심지어는 재벌 2·3세 등 자금력 탄탄한 전주들과 유망 벤처를 짝짓기 해주는 업무는 기본이요 아예 벤처 설립부터 기업공개(IPO)를 통한 코스닥 진출에다 IR까지 도맡아 주는 풀코스 서비스로 나아갔던 사실도 전했다. 투자 자금 조달은 물론 회계·세무·법률 관련 전문성이 필요한 회사들이 성장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한 끝에 부티크 규모가 커지자 제도권 진입을 고려하는 경우마저 생긴 과정을 소상하게 살폈다.

◇ 업력 10년 임직원 수십명 대형부터 신생 업체까지

꾸준한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부티크 가운데 M&A 관련 자문사가 가장 활성화 돼 있고 IPO 및 우회상장, IR, 기업금융 리파이낸싱, 해외투자, 세무 및 법무 이슈별 전문 등의 영역까지 다양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업력이 10년 넘고 자본금 규모가 10억원 이상이며 임직원이 40~50명에 이르는 대형 부티크들도 다수 활동하고 있는 반면에 자본금 규모가 훨씬 적은 신생 중소형 부티크들이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했다.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 또는 국내 증권사나 회계법인 등 메이저 플레이어 틈바구니 속에서 ‘소시어스’ ‘큐더스’ ‘ACPC’ 등 M&A 자문 상위 랭커로 발돋움 한 부티크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최근 리그테이블 성적과 무관하게 ‘두우컨설팅’ ‘JKL파트너스’ ‘MVP파트너스’ 등도 M&A 자문에 활발하게 간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 선진 시장에선 ‘부티크 프라임 브로커’ 위세

그럼에도 해외 사례에 비춰보면 국내 금융부티크가 갈 길은 먼 것으로 파악했다.

세계적으로 헤지펀드와 PEF 등 자산운용업계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고객들의 자산관리, 주문처리, 리스크관리 등과 같은 백오피스 내지는 미들오피스 역할을 맡았던 대형 투자은행의 틈을 비집고 각 분야별 전문성에 기반한 기술적 우위와 기동력 등을 앞세워 미니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를 선보인 점에 주목했다. 바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부티크 프라임 브로커’로 불리고 중소형 헤지펀드들을 고객층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에서 다양한 프라임 브로커가 필요한 중소형 헤지펀드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수수료 거품을 줄이는 등 고객지향적 서비스가 성공비결이라고 분석했다.

◇ 극명한 장단점 지속가능 향한 과제도 뚜렷

연구자들은 우리나라 역시 금융부티크 발전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쪽에 손을 들었다.

첫째 장점으로 큰 조직에서 횡행하는 관료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법을 총동원해 자유로운 역량을 발휘하는 조직문화를 꼽았다.

둘째로는 처음부터 고객과 번 돈의 몇 %를 나눌 것이냐 확정하는 등 과실 분배 룰이 확립돼 동기부여 구조가 강력할 뿐 아니라, 매각측이든 매수측이든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는 리스크 또한 부티크 쪽이 낮다는 점도 매력적 조건으로 봤다.

셋째 대부분 법인 체제로 운영하면서 세금을 아예 피하거나 적게 무는 길을 적극적으로 확보한 점을 들었다.

덕분에 금융계는 물론 회계 또는 법무 법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전업의 길로 들어섰거나 투 잡(Two Job)형태로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 붓는 여건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제 때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애초에 몇 몇 개인의 뛰어난 역량과 축적해 놓은 네크워크에 의존하느라 대고객관계의 지속가능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나타나는 문제점도 빼놓지 않았다.

M&A 부문을 벗어나 다양한 업무에 뛰어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문 역할에 한정되는 경우 또한 성장에 걸림돌로 꼽혔다.

◇ 부티크 출신 간판 스타 한국판 워런 버핏을 향한 꿈

이같은 장단점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금융부티크들이 금융시장에 꼭 필요한 플레이어라는 입장에 섰다. 워런 버핏도 친천들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금융부티크로 성장했던 만큼 음지의 부티커들이 양지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 이들의 제안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도 PEF 업력이 쌓이는 지금 국내외 시장 여건과 환경변화는 금융부티크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가정신을 보유한 핵심인력을 주축으로 창의성과 전문성을 극대화 하는 역동성을 발휘한다면 고객의 다양하면서도 개별적인 니즈를 충분히 파고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현대 금융시장에서 숨겨진 금융비즈니스 기회 발굴과 창출에 탁월한 첨병이자 대형 금융기관들이 놓치는 영역을 메우는 긍정적 역할 극대화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연구자들의 외침이 어떤 반향과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리 /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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