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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금융시장 ‘총성 없는 전쟁터’

임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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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16 22:01 최종수정 : 2012-05-17 19:31

운용 수익률 높아 취급 캐피탈사들 조직 영업력 강화
딜러 수수료 높아 대출금리 25%…고금리 논란 가열
경기 침체 지속 여파로 연체율 및 고정이하 여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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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금융시장 ‘총성 없는 전쟁터’
중고 승용차 시장에 대한 캐피탈사들의 진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교적 사업진출이 쉽고 고수익을 보장(?)받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캐피탈사를 비롯해 제 1,2 금융권부터 카드사까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고수익만큼이나 위험률도 커 확실한 경영구조와 전문인력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연체율만 쌓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면서 이러한 문제들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작년에 중고차 거래량이 300만대를 뛰어 넘자 문제가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

또한 중고차는 신용등급이 신형자 고객들에 비해 낮기 때문에 최고 30%대에 육박하는 고금리에 따른 연체율도 문제되고 있는 부분이다. 중고차 시장 특성상 복잡한 영업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캐피탈사들의 실질적인 고객인 중간매매업자(딜러)에게 높은 수수료를 감수하면서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깊게 자리잡고 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만약 당국에서 딜러피(중개인 수수료)를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줬던 만큼의 수수료를 다른 방법으로 지불하게 될 것이 뻔하다”고 언급해 30%에 육박하는 고금리 구조는 쉽게 개선되기가 어려워 보인다.

현재 중고차할부의 연체율은 약 5%에 달하고 있다. 이는 신형자동차 시장보다 2~3배 정도가 높은 수치다. 캐피탈사들은 무조건 적인 중고차 시장 진입이 아닌 확실한 사업구조와 전문인력, 그리고 연체율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임이 분명해 보인다.

◇ 중고차 거래량, 325만대 넘어…대형캐피탈사 취급 비율 대부분

중고차 시장은 위험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고수익 분야로 분류돼 많은 캐피탈사들이 진입하고 있다.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구조 변화에 대한 소비자 금융시장 대응방안’이라는 논단을 통해 한상식 삼정이디엠 이사는 현재 할부·리스사 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여신금융회사 입장에서 자동차금융 영업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가계대출 시장 확대로 수익구조를 개선하여 왔던 여신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생존을 위해 다른 금융시장의 확대 등의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중고차 거래량을 살펴보면 전년도인 2011년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중고차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6년 100만대를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중고차 거래는 2009년도에 196만 4754대를, 2010년도에 273만 236대를 뛰어넘어 급성장했다. 심지어 작년에는 중고차 거래규모가 325만 7,287대를 기록하여 1년 만에 300만대를 넘었으며, 최근 2년간은 69.3%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캐피탈사별 중고승용차의 시장점유율 역시 2010년부터 2011년도까지 1년 동안 중고차 실적 은 점차 성장해 현재(2011년 기준) 2000억원이 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표 참조〉 비록 대형 캐피탈사의 경우 중고승용차의 비율을 줄이고 있었지만 타 캐피탈사의 경우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의 중고차 시장점유율 현황을 살펴본 결과 소폭 확대하면서 중고승용차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추세였다. 심지어 현대캐피탈과 우리파이낸셜이 주도적으로 중고차 시장까지 점유하고 있어 중소형 캐피탈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에도 중고차 시장 규모의 증가 추세는 지속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고차 거래유형을 보면 중고차 매매업자(딜러)와 소비자가 거래하는 사업자거래, 소비자가 당사자와 거래하는 직거래로 구분되는데 2011년도를 보면 사업자 거래는 186만 8,122대로 57.4%를, 직거래는 138만 9,165대인 42.6%로 소비자와 당사자간 직거래보다는 중고차 매매업자를 통한 사업자거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이에 대해 한 이사는 “1998년도에는 직거래가 61%로 사업자거래에 비해 높았으나, 이를 기점으로 이후 1999년에 사업자 거래가 51.1%를 차지하면서 그 위치가 변경 됐다”며 “이는 중고차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되고, 중고 매매단지가 증가해 중고차 매매업자(딜러)와 소비자의 정보비대칭이 일부 해소되면서 나타난 현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유통구조에 따른 고비용 시스템은 해결이 좀처럼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는 국내 중고차 시장의 경우 높은 금리와 품질에 대한 신뢰도와 정보제공 등의 신뢰도가 낮아 유통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A캐피탈사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의 특성상 유통 구조가 복잡해 금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캐피탈사들은 대부분 매매업자(딜러)에게 거의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들어가는 딜러피(Dealer Fee, 중간 매매업자 수수료)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 높은 금리 개선 위해 ‘다이렉트 구조’ 확대 필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중고차 시장은 급성장 했지만 유통구조나 높은 금리는 여전히 그대로여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업계가 공시 중인 국내 캐피탈 회사의 평균 금리를 확인해 보면 대부분의 주요 캐피탈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평균금리가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캐피탈사별 10%대의 저금리도 함께 병행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에 따른 고금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10%에 달하는 중개수수료가 빠지면 고객들이 좀 더 저렴하게 중고차를 이용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이러한 유통구조가 쉽게 개선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B캐피탈사 중고차 담당팀장은 “우리나라의 중고차 거래 시장논리자체가 아직까지는 중고매매상과 딜러 그리고 고객의 시장구조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는 고객이 현장에서 차를 직접 확인하고 결정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됐다고는 하나 중고차라도 금액이 몇 백 만원에서 몇 천 만원을 호가하는 만큼 단순한 상품이 아닌 ‘재산’으로 인식하는 고객이 대부분 이여서 직접 설명을 듣고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의 마인드가 줄어들지 않는 이상 이러한 거래 구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분에 대해 한상식 이사 역시 동의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금융에 대한 정보부족을 이용해 중간에 중고차 매매딜러와 같은 중개매매업자들이 나타나 초기에는 중고차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융비용을 증가시켜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비용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유발했다”고 설명하며 “중고 매매단지 구조의 특성은 각 지역별로 소규모 시장구조 형태로 유통구조에 있어서는 매우 후진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고차시장의 구조는 차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가 이를 팔기 위해 매매단지를 찾아가 중간매매업자(딜러)들에게 본인의 차를 판 이후 이들을 통해 중고차를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매를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딜러들이 중간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캐피탈사는 이들에게 들어가는 수수료를 높게 지불하면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998년 여전업계가 자동차 시장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면서 형성된 구조에서 거의 변형된 부분이 없다.

당시에는 자동차 거래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시장의 주체인 개인딜러가 아니면 자동차의 품질이나 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던 시기였던 만큼 이들의 역할이 독보적이었다. 이후 십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딜러들에게 의존하는 방식의 거래구조가 지속돼 오고 있다는 점은 각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식 상무는 “중고차 시장의 매매업자들은 개인딜러들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여신금융회사의 영업비용 지출 경쟁을 유발시켜 왔다”며 “때문에 중고차 유통구조에서 자동차 금융이 순기능을 하지 못하고 역기능을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한다.

◇ 커뮤니케이션 강화 위한 채널 확대돼야

자동차 금융 시장 내에서 중고차와 신차는 서로 구분돼 운영 중이지만 소비자와 긴밀하게 연결 돼 있고 점차 발전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양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고차 시장의 특성 상 고객과 직접대면 해야 하는 영업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전문인력 확보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 전문가 육성활동의 뒷받침이 필요할 전망이다. 거래구조의 변화 역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 구조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반면에 여전히 고금리형태를 취하고 있어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 심지어 한 이사의 말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현금으로 구입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며 이는 소비자들의 패턴이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다는 조짐이다. 이러한 변화 패턴은 일부 할부·리스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다이렉트 중고차 론’을 시도하며 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도 에이전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중고차 시장에서 각 사별로 전문가들을 육성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캐피탈사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의 경우의 연체율은 신차 대비 2~3배 정도 높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수익도 좋고 시장자체가 성장성이 있는 만큼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회사들이 많은데 이 부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 중고차 유형별 거래 현황 〉
                                                                  (단위 : 천대)
(자료 : 국토해양부, 2012 자동차 관리현황)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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