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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거액여신 리스크 ‘예의주시’

임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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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4-15 23:15

부동산PF, 선박금융 등 개선지연…높은 리스크 지속 우려
자기자본 대비 일정수준 초과 거액여신 모니터링 필수
요주의 이하여신비율 소폭개선 그쳐 거액여신 우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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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거액여신 리스크 ‘예의주시’
캐피탈사의 거액여신 리스크에 대한 중점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캐피탈사들은 2008년 이전에는 거액여신을 취급함으로써 자산을 급격히 늘릴 수 있었으나, 금융위기 이후 주로 투자했던 건설, 부동산, 해운업 등 업종의 급락으로 인해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강조됐다.

이후 2010년 자금조달이 원활해져 신용스프레드가 안정화 되는 듯 했으나, 100억원 이상의 거액 여신에 대해 각별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즉, 신용대출의 연체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부동산PF, 선박금융 등 거액여신이 움직이는 시장의 경우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느려 집중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캐피탈사 가계대출의 경우 저축은행 및 대부업의 가계여신과 비교했을 때 중간 정도의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금융시스템의 가계부채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관리도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캐피탈사가 거액여신 투자 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가계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08년 이후 금융위기가 국내까지 영향을 크게 미치면서 부동산PF, 선박금융 등 거액여신을 주로 하던 캐피탈사들이 가계대출 시장 쪽으로 전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를 뒷받침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 하듯, 일각에서는 기업금융이 중심인 거액여신 취급이 제한되는 영업환경 구조가 예상되는 만큼 캐피탈사들이 안정적인 여신운용처 발굴 및 사업안정성 확보를 위한 각 사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금조달, 단기차입금 적어지고, 장기차입금 조달비중 높아져

캐피탈사들의 고정이하 여신비율 및 연체율은 전년대비 나아지는 추세이나 요주의 여신이하비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거액여신관련 우려가 잠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까지만해도 캐피탈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총 채권 기준 각각 4.2%와 3.9%를 보이며 높은 수준이었으나 2011년 말 각각 2.9% 및 2.7%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할부·리스 자산의 경우 2011년 말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회복했으나, 일반대출의 건전성 지표는 2011년 말 각각 4.3%와 3.2%를 가리키며 회복속도가 느린 경향을 보였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지표의 절대 수준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잠재적 부실 가능성을 나타내는 요주의 이하여신비율은 2011년 총채권 기준 2010년 8.8%에서 2011년 말 8.0%로 개선 폭이 크지 않아 거액여신 관련 우려의 존재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래프 위쪽 참조〉

반면, 리스크 완충능력은 과거 대비 위험에 대한 완충능력이 향상돼 있었다. 나이스 신용평가의 최근 보고자료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리스크 완충을 위한 1차원적 재원인 충당금적립 전영업이익의 규모는 2010년 9203억원 이었던데 비해 2011년 중 1조 3628억원을 시현하며 상당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이전 대비 크게 증가한 대손비용 부담을 충분히 흡수하고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기차입금, 회사채 등 장기성 조달수단을 통한 조달비중이 2007년 60.7%에서 2011년 말 76.3%로 높아지고 있었다. 반면 CP등 단기차입금 비중은 2007년 말 27.4%에서 2011년 말 18.9%로, ABS비중은 207년 말 11.9%, 2011년 말 4.9%로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 신용평가 금융팀 연구원은 “이 같은 조달 만기의 장기화는 캐피탈사 자산 듀레이션(채권에 투자된 원금의 평균회수기간) 측면의 취약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실제 캐피탈사 단기 여신의 경우에도 높은 리볼빙 비율로 인해 사실상 장기 자산으로 운용되는 경향이 존재하며 특히 거액여신의 경우 표면만기에 비해 채권자 및 채무자가 인식하는 실질적인 만기는 장기인 경우가 많은 것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캐피탈사 포트폴리오, 거액여신에서 소액다건으로

최근 전반적인 리스크 대응능력의 향상 추세에도 불구하고 거액여신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 신용평가가 집계한 거액여신 취급 캐피탈사가 2008년 10개사에서 2011년 16개사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5억원 이상의 여신 규모는 2008년 12조 5000억원에서 2011년에 11조 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2009년 이후 회사별 5억원 이상 여신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캐피탈사의 여신 포트폴리오가 과거 거액여신 위주에서 소액 다건으로 분산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신 금액대별 분포에 있어서도 2011년 말 기준 전체 5억원 이상 여신 중에서 100억원 이상 거액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3.0%로, 2008년 54.2%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또한 2011년 말 5억원 이상 전체 여신 중 모든 여신금액 구간에서 자기자본 대비 거액여신 비중이 2008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200억원 구간의 경우 2008년에는 해당 거액여신의 합계 금액이 자기자본을 초과해 105.0%를 나타냈으나 2011년에는 41.4%로 축소,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한 거액여신의 분포는 대폭 하락세를 시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거액여신의 절대 금액이 축소된 것과 함께 유상증자 및 이익누적 등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한 긍정적 효과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총채권 구성 역시 2011년 일반대출의 100억원 이상 여신 비중은 53.3%로 2008년 60.5%대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1년 말 기준 5억원 이상 여신 중 담보를 확보한 여신의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긴 73%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으나, 100억원 이상 거액 신용여신의 경우 엄격한 의미에서 물적 담보의 확보가 미흡해 개별 여신 내용들을 분석해 봤을 때 실질적인 신용 보강이 존재하는 경우가 다소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요주의 및 고정이하여신 모두 100억원 이상 거액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100억원 이상 요주의여신 비중은 2008년 63.6%에서 2011년 79.2%수준으로 확대됐으며 100억원 이상 고정이하여신의 비중은 2008년 54.2%에서 2011년 55.1%로 증가했다.〈그래프 아래쪽 참조〉 이 같은 결과는 전체 5억원 이상 여신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여신 부실화가 주로 거액여신을 중심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주의 여신 비중 등을 고려할 때 거액여신의 자산건전성은 추가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 부동산 PF, 선박금융 리스크 위험 높아

거액여신이 몰려있는 부동산 PF및 선박금융의 경우 부동산 경기의 회복과 해운 업황이 당분간 저조할 것으로 보여 리스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액대별 구성상 100억원 이상 여신비중은 2008년 71.4%, 2011년 74.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부동산 업계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동산 PF관련 거액여신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선박금융의 경우 마찬가지. 선박금융 특성상 100억원 이상 거액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다.

때문에 채권 재조정 등을 통해 요주의 이하여신비율이 37%를 넘으며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나이스 신용평가 관계자는 “캐피탈사 선박금융이 주로 소규모 중고선을 대상으로 하며 차주인 해운사의 신용도 또한 비교적 열위하다”며 “해운업황이 당분간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거액여신리스크 역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거액여신의 리스크 위험을 우려한 대부분의 기업이 최근 자동차 금융, 개인신용대출과 같은 소액다건의 여신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 가계대출 많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리스크관리도 철저해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거액여신 리스트 위험이 높아 신용대출로 전향하는 캐피탈사가 많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캐피탈사의 가계여신은 2011년 중 증가속도 및 비중이 상승하고 있었다.

캐피탈사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가계대출 구성추이를 살펴본 결과 가계대출에 포함되는 주택담보, 오토론, 신용대출, 기타 중에서도 신용대출의 증가율이 단연 눈에 띄었다. 2008년 1조 2518억원이었던 신용대출 총액은 2011년 2조 711억원으로 1조원 넘게 뛰어올랐다. 또한 기존 주택담보대출 및 오토론의 비중은 축소되고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으며 신용대출의 연체율 역시 4%대에 머물고 있어 전체 가계여신의 연체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한 전문가는 “캐피탈사 가계대출의 경우 주요 고객군의 신용도 및 여신금리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카드론, 현금 서비스와 저축은행 및 대부업 가계여신의 중간 정도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며 “단, 금융시스템의 가계부채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내재돼 있는 가운데 전체 가계부채 문제의 현실화 여부가 캐피탈사 가계대출의 건전성과 긴밀한 연계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캐피탈사 전체의 가계대출 비중이 높지 않은 수준인 만큼 가계여신의 리스크 증가시에도 일부 가계여신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와 여신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캐피탈사 간에는 차별화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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