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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금융 호조 덕분에 순이익 늘었지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4-04 21:11 최종수정 : 2012-04-06 20:56

전체 할부금융 취급규모 82.7%를 자동차가 차지
경쟁 과열 여파로 수익성 떨어져 리스크관리 필요
금감원, 잠재적 위험 대비 손실흡수능력 확충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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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수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심하긴 이르다. 저신용자 차주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잠재위험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도록 지시할 계획이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 여신전문총괄팀장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영업활동이 수년째 자동차에 편중돼 상품의 다양화 등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경기 변동에 따라 자칫 한꺼번에 큰 부실을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영주 한국기업평가 금융공공실 선임연구원

오토론 등 자동차금융이 인기를 끌면서 할부금융과 리스업무를 취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구입 자금 대출인 오토론이 급증한 데다, 대출 및 리스가 순이익 증가 폭을 키웠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이들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자동차금융 영업에 집중하면서 산업구조가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 지난해 오토론 1.7兆 증가…저금리로 고객 유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금융 신규 취급규모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21조9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토론이 전년 대비 1조7000억원(21.2%)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리스 및 자동차할부금융은 각각 4000억원(8.4%), 2000억원(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토론은 자동차구입을 목적으로 할부금융 업자와 대출기관, 차주 사이에 이뤄지는 계약인 반면, 자동차할부금융은 자동차 판매사와 차주, 금융사간에 이뤄지는 계약이다. 금리의 경우 오토론은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자동차할부금융은 자동차 제조·판매사와 할부금융사와의 협의에 따라 정해지다 보니 오토론의 평균금리가 낮은 편이다.

금감원 여신전문총괄팀 이은경 조사역은 “신용도가 높은 차주들의 경우 자동차할부금융보다는 오토론을 많이 선택한다”며 “또 오토론은 은행이나 카드사에서도 쉽게 취급, 금리 경쟁력 면에서도 앞서간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일부 여전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증가 등으로 전년 말의 4.6%에서 6.4%로 1.8%포인트 상승했다.

◇ 여전사, 자동차금융 편식심화 문제점으로 대두

하지만 자동차 할부 및 리스에 편중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외발 자전거식 경영이 고질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관련 여신에 집중되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의 자금창구로서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특히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할부금융 취급총액 중 기계 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7.9%(8,097억원)였던 것이 이후에는 5%선 아래로 떨어진지 오래다. 주택금융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CNH리스 곽우섭 사장은 “현행 여전업 관련 법규가 여신 금융업무 다양화를 제약하고 있어 영업을 다변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는 은행과 카드사가 낮은 대출금리와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를 무기로 오토론 시장에 뛰어들면서 할부금융과 리스업무를 취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상품 구성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만약 경기 변동에 따라 자동차금융에서 큰 부실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작년 순이익 전년比 22.2% 증가한 1조1000억원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총자산은 77조원으로 전년말(71조3000억원)대비 5조6000억원(7.9%) 증가했다. 할부금융이 1조7000억원(13.3%), 기업대출이 1조8000억원(10.8%) 증가했으며, 오토론이 포함된 가계대출도 1조3000억원(9.7%) 늘었다.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융자 잔액은 1조 3000억원으로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2000억원) 증가했다. 자산 증가 등으로 수익은 10조3000억원으로 7.1% 증가한 반면 비용은 3.6% 증가한 8조7000억원에 그쳤다. 대손비용은 2000억원 늘어난 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연체율은 3.0%로 전년 말보다 0.6%포인트 개선됐다. 자산증가와 부실채권 상각 등으로 대출채권과 리스자산 연체율이 각각 0.7%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일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증가 등으로 전년 말의 4.6%에서 6.4%로 1.8%포인트 상승했다. 57곳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9%로 전년보다 0.7%포인트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경영지도비율상 최저의무비율 7%)과 대손충당금 적립률 역시 16.0%와 131.6%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 금융당국, 유동성관리 철저히 하도록 감시·감독 강화 방침

이처럼 전반적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편이지만, 금융당국은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이들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예컨대 올해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금감원 이준수 여신전문감독총괄팀장은 “실물경기 부진 우려와 금리 상승 전망 등 영업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사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조달상황과건전성 지표, 불건전 영업행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저신용자 차주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감독할 방침이다. 아울러 잠재위험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고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여전사 경영실적 분석결과 〉
                                       주: 1) 국토해양부 발표자료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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