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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社까지 ‘고금리 과잉대출’ 논란

임건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3-21 20:53 최종수정 : 2012-03-22 11:56

최근 2년간 신용대출 융잔 증가율 대부업比 16배
“제2의 신용대란 다시 올 수 도….”전문가들 경고

이른바 2금융권으로 지칭되고 있는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탈사까지도 대부업체 보다 몇 배에 달하는 과잉대부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 계열 캐피탈사마저도 연 30%에 육박하는 고금리 신용대출 장사에 열을 올리면서 논란마저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대형사들이 가뜩이나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서민들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의 캐피탈사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1개 캐피털사 가운데 최근 3개월(작년 11월~올 1월)간 신규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25%를 넘는 곳이 7개에 달했다. 한국씨티금융지주 계열사인 한국씨티캐피탈이 평균 28.6%로 가장 높았고, 롯데의 금융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이 28.4%로 뒤를 이었다. 최근 금융지주사로 새 출발한 농협금융 계열 NH캐피탈(25.6%), 하나금융지주 계열인 하나캐피탈(25.2%)도 25%가 넘는 금리를 받고 있다.

특히 금리대별 분포를 보면 사정은 더 심각하다. 부산은행 계열인 BS캐피탈은 전체 대출자의 95.8%가 연 25% 이상 고금리로 돈을 빌렸고, 한국씨티캐피탈(93.9%)과 롯데캐피탈(89.1%)도 10명 중 9명 가량의 대출금리가 25%를 넘었다. 반면 10% 이하 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기업은행 계열사인 IBK캐피탈과 아주캐피탈 등 5개에 불과했고, 그나마 이런 금리를 적용 받는 고객은 전체 대출자의 0.2~3.1%로 생색내는 수준에 그쳤다. 캐피탈 업계는 은행 대출이 막힌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만큼 금리가 다소 높은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은행은 10% 이하, 저축은행은 10%대 중ㆍ후반, 캐피탈과 카드사가 20%대 금리를 형성하면서 저신용자들의 대출 통로를 뚫어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장일각에서는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신용가계대출 공급과잉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최근 2년간 융잔(융자잔고) 추이를 검토한 결과 저축은행의 경우 2009년부터 매년 1조원씩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0년부터 1년 동안은 1조 4000억원이 훌쩍 뛰어올랐다. 이는 대부업체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대부업체의 약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본지가 입수한 한 신용정보사에서 분석한 업권별 신규대출등급 분포도를 확인한 결과 대부금융을 많이 이용하는 6~7등급 고객들이 대거 몰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 참조〉

실제 캐피탈사가 대부업체 못지 않는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이에 따른 비난이 거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대출금리가 20%대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대부금융의 30%대에 육박하는 금리를 받고 있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써의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꼬집기도 했다. 저축은행의 ‘퍼주기’식 소액대출에 제동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PF대출로 손실을 본 저축은행이 단기간 급격히 몸집을 키우려는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소매금융이다. 또한 대부분 직접영업이 아닌, 중개업자를 통한 간접영업방식을 선택해 영업을 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 차지하는 수수료가 10%대에 달해 고스란히 서민들이 높은 이자율을 떠안고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정상적 영업 및 원가구조 이외에도 중개수수료의 3년 분할 지급은 대상기간에 있어 회계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평균상환기간은 13~15개월 사이인 만큼 분할지급을 허용한다면 3년이 아니라 13~15개월 이내로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축은행의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는 착시현상일 뿐”이라며 “꾸준히 늘고 있는 연체율을 이후 어떻게 다 감당할 것인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현재 저축은행의 평균대출금액은 1000만원으로 대부업 평균금액인 300만원의 3배가 넘는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대출심사에 필수적인 CSS(Credit Scoring System)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고액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한 대부금융 관계자는 “선진국 가운데 수신기능까지 갖춘 제도권 금융회사가 이자제한법 상의 금리를 지키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업 등의 특별법 금리를 적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대부업은 고금리라는 인식 때문에 빨리 상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제도권 금융회사는 상대적으로 안심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과잉대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 신용대출 고객들 대부분이 대부업을 이용하는 신용등급 고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캐피탈사의 대출 규모가 대부업보다 큰 만큼 건전성 악화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캐피탈사 신규 대출등급 분포 〉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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