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현상은 국채금리의 경우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선진국이 낮은 반면 우리나라는 높아 금리차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글로벌 국채들의 경우 10년물을 기준으로 비교해볼 때 수익률이 불과 2% 남짓이다. 미국과 캐나다가 대략 2.0% 정도, 일본과 스위스가 1% 미만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지난 금요일 기준 3년물이 3.45%, 5년물이 3.57%, 10년물이 3.83%로 이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할 경우 국가에 따라 1.8~2.0%포인트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국제수지의 영향을 받는 중장기 환율이, GDP대비 정부부채와 같은 리스크 요인에 영향을 받으면 안전자산으로 재평가되는 원화채권에 투자할 때 금리차에 더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위험자산이었던 원화가 양호한 재정 덕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원화는 매도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선진국의 재정상태가 악화되면서 이제는 재정상태가 양호한 신흥국 통화가 안전한 투자처로 재평가되는 움직임이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달러 캐리건, 엔 캐리건, 유로 캐리건, 해외 투자자들의 낮은 조달 금리를 감안할 때, 국내 투자자들이 낮다고 생각하는 금리가 외국인 입장에서는 높은 수준일 수 있다”며 “유동성 버블 우려로 채권투자가 기피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외에서 유입되는 유동성의 힘 때문에 국내 장기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